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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청년문화거리 기획공연 청년문화의 밤 행사 개최<제공=통영시> |
이번 행사는 청년 문화 저변 확대를 명목으로 ▲버스킹 공연 ▲EDM 파티 ▲사연 신청곡 ▲댄스 타임 등 참여형 콘텐츠가 기획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To토Young영 포차'가 함께 운영돼 청년 참여와 먹거리 공간이 결합된 축제 형식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청년문화거리 기획공연'과 연계해 지역 청년의 문화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단발성 이벤트를 반복하며 "문화 활성화"를 내세우는 접근은, '참여의 장'을 열기보다는 '구경의 틀'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청년들이 행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 있다.
통영의 청년정책은 일자리와 창업 지원에 비해 문화 분야에서의 지속성이나 전략성이 뚜렷하지 않다.
문화 향유의 기회가 아닌, 문화 생산의 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기획에서 배제되어 있다.
실효성 없는 체험 위주 콘텐츠가 반복되는 사이, 지역 청년의 주체적 예술 활동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결국 지역 청년 문화는 '기획된 열기' 속에 스스로 숨 쉴 수 없는 구조에 갇히게 된다.
공연보다 중요한 건 판을 만드는 일이다.
무대를 지워도 남을 문화를 심지 않는다면, 매번 같은 기획은 다른 이름의 빈 무대가 될 수 있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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