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곡사 낙화(관화)축제<제공=청곡사> |
행사는 2시간 동안 청곡사학영지를 배경으로 1500여 개 낙화봉이 줄지어 불씨를 떨어뜨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낙화는 고려 태조 시절 연등회의 끝을 장식하던 전통 의식이다. 관등이 끝난 뒤 진영을 배알하고, 궁으로 돌아와 백성을 위한 불꽃을 피우는 '관화'로 마무리됐다.
청곡사는 이 전통을 계승해 조선 첫 왕비 신덕왕후의 원찰로서 본래의 역할을 되새기며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
1부는 사진 공모전 시상식과 색소폰, 아코디언 연주가 이어지고, 2부는 8시부터 본격적인 낙화 행사가 진행된다.
낙화는 불을 붙인 후 10분쯤 지나야 불씨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전체 연출은 1시간 이상 지속된다.
경내에 설치되는 42개 줄마다 30~40개 낙화봉이 걸리며, 낙화는 산사 음악과 함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불을 흘린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자 200여 명과 진주시청 공무원, 진주경찰서, 소방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함께 지킨다.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은 통제되며, 관람객은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청곡사는 운동화와 손전등, 방석을 준비해줄 것을 당부하며, 연출 구간 주변에 펜스를 설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불씨가 타고 내려올 때 복과 평안도 함께 내려오기를 바랍니다." 성공 주지스님은 신덕왕후 본향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각 가정의 등불이 되기를 바랐다.
불꽃은 떨어지지만,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았다.
낙화의 끝에는 늘 다시 타오를 다음 불이 기다리고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