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다랭이논, 모내기로 물든 문화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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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논, 모내기로 물든 문화경관

논은 풍경이었고, 노동은 그 뿌리였다

  • 승인 2025-05-29 13:4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1. 가천다랑이논 보존회 모내기1
가천다랑이논 보존회 모내기<제공=남해군>
경남 남해군 남면 다랭이마을의 명승지 가천 다랑이논에서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계단식 논으로, 남해를 대표하는 농촌문화경관이자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장소다.

모내기철을 맞아 주민과 보존회원들이 전통 방식으로 논을 일구며 살아있는 농업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경사가 급하고 협소한 논은 대형 농기계의 진입이 불가능해 대부분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논두렁 정비, 물대기, 곡선 경운, 모심기까지 모든 과정이 손으로 다져진다.

남해 가천다랑이논 보존회는 "마을을 지키는 일은 논 한 줄을 지키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고령화와 노동 강도 증가 속에 전통 농업 경관 유지의 현실적 어려움도 분명하다.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해 공동체 기반의 인력 지원과 행정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

일회성 참여를 넘는 장기 협업 구조가 조성될 때, 문화유산은 풍경을 넘어 삶이 된다.

논은 그 자체로 유산이고, 유산은 사람의 손에서 이어진다.

지금 그들은 풍경이 아니라 역사를 심고 있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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