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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박재삼문학제<제공=사천시> |
한국 서정시의 순수성과 향토적 정서를 빛낸 고 박재삼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행사다.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천시가 후원한다.
올해 박재삼문학상 수상작으로는 남길순 시인의 시집 <한밤의 트램펄린>이 선정됐다.
본심 심사위원 장석남 시인은 "박재삼이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노래했다면 남길순이 노래한 '구례의 어느 숨죽인 울음'은 그 강을 닮았다"고 평했다.
남길순 시인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2012년 등단해 <분홍의 시작>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문학제는 시상식과 함께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날인 20일에는 전국 초중고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시 백일장이 열린다.
둘째 날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본 시상식과 경연, 공연, 문학특강이 이어진다.
특히 3회째를 맞는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대회와 제3회 엽서 공모전은 시와 음악, 시각예술이 만나는 독특한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윤덕점 위원장은 "박재삼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상징"이라며 "문학의 향기와 감동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닿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박재삼문학제가 전국을 대표하는 문학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학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참여 대상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화가 더 필요해 보인다.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적 문학축제로 도약하려면 더 체계적인 기획과 홍보 전략도 뒷받침돼야 한다.
26년째 이어온 문학제에서 시인의 마음이 다시 흐른다.
가을강에 울음을 맡겼던 그 목소리가 여름 하늘 아래 새로운 선율로 되살아난다.
사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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