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단독보도 '미카형 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 정치/행정
  • 대전

중도일보 단독보도 '미카형 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진위 논란'에 국가유산청 "등록 사유 오류 확인"
본보 지난 1월부터 연속보도…"실제 사실과 달라"
조사결과 129호 딘소장 구출작전 투입 안돼 결론

  • 승인 2025-06-12 16:48
  • 수정 2025-06-13 11:40
  • 신문게재 2025-06-13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11401000910100035431
대전국립현충원에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15호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알려진 증기기관차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말소했다.

중도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역사적 진위논란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이 미카형 129호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인데,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대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만큼 파장이 예고된다.

12일 국가유산청은 관보를 통해 "기관차 129호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록 사유에 오류가 있어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2008년 문화재로 등록된 지 17년 만이다.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딘 소장을 구출하는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본보가 올해 1월부터 연속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한 민원인으로부터 129호 열차에 대한 역사 사실이 다르다는 의혹이 유산청에 제기됐다.

코레일 소속 철도박물관에서도 자체적으로 진위 여부를 파악해 미카형 증기기관차에 대한 안내문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조사에 들어갔고, 두 차례에 걸친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조성과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말소 결정했다.

결정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작전에 투입된 열차가 129호가 아닌 219호였고, 작전 목적도 '딘 소장 구출'이 아닌 '물자 후송'이었다는 점이다.

국가유산청은 작전일로 추정되는 1950년 7월 20일의 바로 다음 날인 21일, 미국 언론사 UPI 통신이 보도한 스몰우드 병장 인터뷰에는 해당 열차가 219호로 적혀 있다.

작전 목적도 실제와 달랐다.

미군 제24사단 정보처가 1950년 7월 20일 작성한 보고서에는 해당 열차가 차량을 후송하기 위해 투입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딘 소장이 1954년 발간한 자서전과 미 육군 군사역사센터 자료에도 대전역에 있던 화물차를 영동으로 옮기기 위해 딘 소장이 직접 요청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말소 이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단순한 등록 말소를 넘어, 이 열차를 기반으로 조성된 지역 상징 체계는 흔들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전역 앞 기관차를 이끈 기관사들의 동상을 설치하는 등 지역 전쟁사 교육과 보훈 상징화를 추진해왔지만,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크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하지만 기념물의 유지·철거 여부와 기관사의 종군자 자격 등은 보훈부나 코레일 등 관련 기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승찬 ETRI 원장 연임 불발… 노조 연임 반대 목소리 영향 미쳤나
  2. 대전·충북 재활의료기관 병상수 축소 철회…3기 의료기관 이달중 발표
  3. 대전 촉법소년 일당 편의점 금고 절도·남의 카드로 1천만원 금목걸이 결제
  4. 소규모 지역의대 규모 확 커지나…교육부 대학별 정원 배분 계획에 쏠린 눈
  5. 세종시 식품 기업 16곳, 지역사회 온정 전달
  1.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2. 정왕국 에스알 신임 대표이사 취임
  3. 정보통신공제조합, 470억 들여 세종회관 건립 "상반기 첫 삽"
  4.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5. 매년 설연휴 앞둔 목요일, 교통사고 확 늘었다

헤드라인 뉴스


‘통합법’ 법안소위 통과… 여 단독처리 야 강력반발

‘통합법’ 법안소위 통과… 여 단독처리 야 강력반발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이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졸속처리를 규탄하면서 논의 자체를 보이콧 했고 지역에서도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강력 반발하며 국회 심사 중단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입법화를 위한 7부 능선이라 불리는 법안소위 돌파로 대전·충남 통합법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행정통합 찬반 양론이 갈리는 가운데 여야 합의 없는 법안 처리가 6·3 지방선거 앞 금강벨트 민심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귀..

설 밥상 달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충청 민심 어디로
설 밥상 달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충청 민심 어디로

560만 충청인의 설 밥상 최대 화두로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민족 최대 명절이자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민심을 가늠할 설 연휴 동안 통합특별법 국회 처리, 주민투표 실시 여부 등이 충청인의 밥상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아울러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평가와 통합시장 여야 후보 면면도 안줏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충남을 비롯해 광주전남·대구경북 등 전국적으로 통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역시 통합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뜨겁다...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과 함께 대전 투어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과 함께 대전 투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홀했던 시간들. 이번 설날, 나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조카 셋을 위해 대전 투어 가이드를 자처했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조카들은 으레 "성심당 말고 또 뭐 있어?"라며 묻곤 했다. 하지만 삼촌이 태어나고 자란 대전은 결코 '노잼'이 아니다. 아이들의 편견을 깨고 삼촌의 존재감도 확실히 각인시킬 2박 3일간의 '꿀잼 대전' 투어를 계획해 본다. <편집자 주> ▲1일 차(2월 16일): 과학의 도시에서 미래를 만나다 첫날은 대전의 정체성인 '과학'으로 조카들의 기를 죽여(?) 놓을 계획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떡국 떡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