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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고향 발표사진 |
프로그램은 자기소개와 자아 탐색을 시작으로, 가치관 정립, 강점 발견, 문화체험, 지역사회 탐방,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보호 요인 파악, 미래상 상상, 가족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아 성장을 돕는다.
이 활동은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재미'와 '참여'를 핵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화상 그리기 시간에는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리는 대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중국 출신 참가자 양심우(여, 16)는 "자상한 멘토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큰 힘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 예산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현주 팀장은 "예산군가족센터로부터 이주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문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며, "청소년기는 자기 이해와 자기돌봄,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심리적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자기 성장을 중심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아이들과 눈 맞춤을 하면서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구글 번역기와 ChatGPT 등 디지털 도구도 적극 활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특히 이중언어에 능숙한 청소년상담활동가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참여 청소년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학교밖청소년지원사업과 연계한 지원은 물론, 관내 학교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이주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 내 함께할 인재도 만나고 싶고, 센터의 역할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주 청소년들의 자아성장 여정은 단지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받고, 차이가 배려로 이어지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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