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차 지명 장관 후보 11명… 충청은 사실상 ‘0명’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이재명 정부, 1차 지명 장관 후보 11명… 충청은 사실상 ‘0명’

23일 인선 발표… 서울·경기 2명, 전남·북 4명, 대구·경북 2명, 부산·경남 2명, 충청 1명
충청 1명은 전임 정부 유임 장관… 출생만 충남 논산
정치권 “전임 정부처럼 비서실장 줬다고 충청 외면하면 신뢰 잃을 수도”

  • 승인 2025-06-23 14:45
  • 수정 2025-06-23 16:27
  • 신문게재 2025-06-24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623021760_PYH2025062313430001300_P2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1차 지명 장관 후보 중 충청 출신은 단 1명, 그것도 윤석열 정부 장관 중 유일하게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하지만 출생지만 충남 논산이지, 일찌감치 고향을 떠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새 정부 충청 출신 장관은 ‘0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는 서울 출생으로 광운대를 졸업한 배경훈(76년생)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과기정통부 노조가 공식 추천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선택받지 못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전북 김제 출신의 조현(57년생)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 장관 후보는 고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전북 순창 출신의 정동영(53년생) 의원이 지명됐다.

전북 고창 출신인 안규백(61년생) 국회의원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로, 경북 안동 출신인 권오을(57년생) 헌정회 부회장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가 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인 김성환(65년생) 국회의원은 전남 여수 출생이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인 김영훈(68년생)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전국철도노조위원장 등을 지냈다.

대구 출신인 강선우(78년생) 국회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경남 의령 출생인 전재수(71년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신인 한성숙(67년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GYH2025062300050004400
연합그래픽
충청 출신으로 분류된 송미령(67년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임명 장관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후 서울 창덕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부원장까지 지냈다.

강훈식 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1차 장관 후보 지명자를 출신 지역별로 보면 전남(1명)과 전북(3명) 등 호남이 가장 많고, 서울·경기 2명, 부산·경남 2명, 대구·경북 2명이고, 강원과 제주는 1명도 없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 출신으로는 송미령 장관이 있지만, 사실상 ‘무늬만 충청’에 불과하다.

여의도 정가 관계자는 “기재부와 행안부, 산자부, 문체부, 보건복지, 국토부, 교육부, 법무부 등 아직 인선해야 할 부처가 많다”며 “전임 정부처럼 대통령실 비서실장 1명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충청을 외면한다면 시작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장관 지명과 함께 발표한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강원 원주 출신의 윤창렬(67년생) 전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이 임명됐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만남... 현안 해결 한뜻 모을까
  2. 충청권에 최대 200㎜ 물폭탄에 비 피해신고만 200여 건 (종합)
  3.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교실 복도 곳곳 균열… 현장 본 전문가 의견은
  4. 폭우 피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배수펌프·모래주머니 시민들 총동원
  5. 대전 대표 이스포츠 3개 팀 창단
  1. [월요논단]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합리적 교통망에 대한 고찰
  2. 조원휘, "충청권 광역철도망 확충은 국가균형발전과 직결"
  3.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이전 기념식 가져
  4. 대전 동구, '중앙시장 버스전용주차장' 운영
  5. 충청 여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강대강 대립… 협력 없이 네 탓만?

헤드라인 뉴스


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며 전쟁 영웅으로 알려졌던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뒤바뀌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6·25 전쟁에 투입됐고, 한국 철도 역사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던 미카 129호가 결국 등록 말소되면서 대전 지역 곳곳에 놓여있는 여러 상징물에 대한 수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3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에서 말소됐다.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

벽걸이형 에어컨 냉방속도 제품마다 최대 5분 차이
벽걸이형 에어컨 냉방속도 제품마다 최대 5분 차이

벽걸이형 에어컨의 냉방속도가 제품마다 최대 5분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컨 설정·실제 온도 간 편차나 소음, 가격, 부가 기능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벽걸이형 5종인 7평형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 LG전자(SQ07FS8EES)와 삼성전자(AR80F07D21WT) 각 1종, 6평형 5등급 제품 루컴즈전자(A06T04-W)·캐리어(OARB-0061FAWSD)·하이얼(HSU06QAHIW) 각 1종에 대해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냉방속도는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국힘 충청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해양수산부 이전 철회하라”
국힘 충청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해양수산부 이전 철회하라”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23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졸속 이전은 충청도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이미 오래전에 국민적 합의가 끝난 행정수도 건설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수도 건설은 특정 지역의 유불리와 관계없는 일이다. 헌법 제123조에 명시된 가치인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돼온 일이며, 대한민국 전체와 모든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해수부 이전을 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첫 여름김장 봉사 ‘온정 듬뿍’ 대전 첫 여름김장 봉사 ‘온정 듬뿍’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 장맛비에 잠긴 돌다리…‘물이 넘칠 때는 건너지 마세요’ 장맛비에 잠긴 돌다리…‘물이 넘칠 때는 건너지 마세요’

  •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