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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출생지만 충남 논산이지, 일찌감치 고향을 떠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새 정부 충청 출신 장관은 ‘0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는 서울 출생으로 광운대를 졸업한 배경훈(76년생)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과기정통부 노조가 공식 추천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선택받지 못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전북 김제 출신의 조현(57년생)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 장관 후보는 고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전북 순창 출신의 정동영(53년생) 의원이 지명됐다.
전북 고창 출신인 안규백(61년생) 국회의원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로, 경북 안동 출신인 권오을(57년생) 헌정회 부회장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가 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인 김성환(65년생) 국회의원은 전남 여수 출생이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인 김영훈(68년생)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전국철도노조위원장 등을 지냈다.
대구 출신인 강선우(78년생) 국회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경남 의령 출생인 전재수(71년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신인 한성숙(67년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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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그래픽 |
강훈식 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1차 장관 후보 지명자를 출신 지역별로 보면 전남(1명)과 전북(3명) 등 호남이 가장 많고, 서울·경기 2명, 부산·경남 2명, 대구·경북 2명이고, 강원과 제주는 1명도 없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 출신으로는 송미령 장관이 있지만, 사실상 ‘무늬만 충청’에 불과하다.
여의도 정가 관계자는 “기재부와 행안부, 산자부, 문체부, 보건복지, 국토부, 교육부, 법무부 등 아직 인선해야 할 부처가 많다”며 “전임 정부처럼 대통령실 비서실장 1명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충청을 외면한다면 시작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장관 지명과 함께 발표한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강원 원주 출신의 윤창렬(67년생) 전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이 임명됐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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