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美 의약품 관세 대응 미흡, AI 가짜의사 활용 허위광고 '질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2025 국감] 美 의약품 관세 대응 미흡, AI 가짜의사 활용 허위광고 '질타'

장종태 의원 "26개 전략 의약품목 현황조차 파악 못해"
“美 상무부 제외 절차 활용… 객관적 자료로 입증해야"
한지아·김남희 의원 "AI 가짜 의사·약사 등 전문가 난무"

  • 승인 2025-10-21 16:51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1021162255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사진 왼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인공지능(AI) 가짜의사를 악용한 의약품 허위광고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국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개최했다.

먼저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은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고, 대미 수출이 전체의 1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우리 제약업계가 수출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15%, 동남아 국가들은 25% 범위 내에서 복제의약품(제네릭) 관세 면제를 받았다"며 "반면 미국은 우리에게 대규모 투자 패키지와 미국 내 생산시설 설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미국이 지난 8월 26개 주요 의약품 원료(API)를 전략비축 대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정부는 어떤 품목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수출에 직결되는 사안인데도 복지부와 식약처 모두 '미국이 공개하지 않아 모른다'는 답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복제의약품 관세가 면제된 국가들은 부담이 완화됐지만, 우리나라 수출 중심기업들은 여전히 부담"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지정한 26개 품목의 현황을 파악하고, 국내의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 상무부의 제외 절차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체 생산이 어렵고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품목임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가 관세 협상에 관여하고 있진 않지만 중요한 부분"이라며 "규제 개선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AI 가짜의사를 활용한 의약품 등 불법 광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약처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지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허위 광고도 진화하고 있다"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AI를 활용한 가짜 의사, 약사 등 전문가가 난무하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설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을)도 "현행 식품표시광고법, 약사법 등 모두 의사의 제품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 규제는 AI 가짜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규제 공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처장은 "최근 AI 전문가가 소비자의 오인 혼돈을 유발할 우려가 커졌다"면서 "허위광고 관리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5.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1.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5.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