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속 '전기 요인 화재' 경각심 가져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폭염 속 '전기 요인 화재' 경각심 가져야

  • 승인 2025-07-07 16:13
  • 수정 2025-07-07 16:24
  • 신문게재 2025-07-08 19면
1695073308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은 4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달 29일 올해 첫 폭염 특보가 발령된 후 화재 발생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연평균 화재 3만8320건 중 여름철(6~8월) 화재는 8618건으로 약 22.5%를 차지한다.

여름철 화재 중 냉방기기 사용 증가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약 35% 수준이다. 경찰은 2일과 지난달 24일 부산지역 아파트에서 어린 자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 건의 안타까운 화재 사고도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일 화재는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멀티탭 전선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됐고, 지난달 26일 화재의 발화점 역시 거실에 있는 멀티탭으로 추정된다.

에어컨과 실외기 등을 연결한 멀티탭 과열에 따른 발화에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인명 피해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 건의 화재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어린 자매들의 목숨을 잇따라 앗아간 화재의 원인이 모두 멀티탭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정 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2만4000여곳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전의 경우 지은 지 30년을 넘은 공동주택은 시·도 중 가장 높은 35% 수준으로,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전문가들은 멀티탭의 주기적인 교체와 과다한 기기 연결 금지, 먼지 제거 등 청소만 해도 전기적 요인의 화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계절을 떠나 노후 아파트는 물론 일반 주택에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3.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4.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5.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1.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5.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