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코파크㈜와 빙그레 측에 따르면 매립장 부지와 빙그레 신공장과의 거리는 2.5㎞ 떨어진 데다 서림산(316m)과 안산(220m)가 이중으로 가로막아 직·간법적으로 접촉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지난 10년간 이 일대의 주 풍향이 서에서 동으로 부는 '서풍'이어서 동쪽에 위치한 매립장 부지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수계 역시 빙그레 녹두천, 매립장 용두천으로 전혀 달라 영향이 없는 것으로 봤다.
현재 빙그레 신공장 주변 매립장은 4곳이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이며 특히 청주시 제2생활폐기물매립장은 개방형인 데다 불과 2.1㎞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에코파크㈜는 조성할 매립장의 경우 폐쇄형 에어돔을 갖춰 오염물질 외부 확산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강우로 인한 침출수를 대폭 감소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등 환경 영향에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폐쇄형 에어돔 매립장의 경우 상당수 식품업체가 산업단지 내 있을 정도로 환경 영향을 크게 주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폐쇄형 에어돔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과 함께 있는 식품업체는 충북 음성 성본일반산업단지 내 7개 업체, 충북 진천 산수산업단지 내 8개 업체, 충주 메가폴리스일반산단 15개 업체, 천안제5산단 2개 업체 등이다.
이들 상당수 식품업체는 폐쇄형 에어돔 매립장과 불과 250m~700m정도 떨어져 운영 중이다.
이처럼 빙그레 측이 신공장과 지리적 조건이나 수질 관계, 환경적 문제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 신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처리도 용이하다고 보고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천안동면수남리지정폐기물매립시설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 결을 같이해온 빙그레 측과 반대철회와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다.
비대위는 또 매립장 계획을 취소할 때까지 지속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며 완강한 입장을 내비쳤다.
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동면은 오창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오는데,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면 침출수 등으로 인해 오염될 여지가 있기에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설명회를 부정하는 의미에 침묵시위, 전문가·시민 등이 참여해 타당성을 가리는 공청회 개최 등 매립장 조성 취소가 확정 날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빙그레 측 고위 간부는 “해당 지역의 매립장 설치와 관계없이 빙그레 신공장은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매립장 설치에 대한 반대 의사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안에코파크㈜ 관계자는 “주민 90%가량이 기업 유치 시 매립시설은 산업발전에 필요한 필수 시설임을 이해하고 사업지 2㎞ 이내 4개 리(里)와 유치 협약을 맺고 재소전화 해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라며 “빙그레 측의 매립장 설치 반대 철회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오창저수지 관련 문제는 침출수를 방류하지 않고 전량 타 폐수처리장으로 연계 처리 또는 전량 외부 위탁 처리할 계획”이라며 “오창저수지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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