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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다. 지난주(0.40%)보다 상승 폭이 축소했다. 서울 집값은 정부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조치 발표 이후 2주 연속 오름폭이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권 주요 지역 오름폭이 일제히 줄어든 영향이다. 강남구(0.73%→0.34%), 서초구(0.65%→0.49%), 송파구(0.75%→0.38%) 등 강남 3구는 모두 상승 폭이 줄었고, 마포구(0.85%→0.60%), 용산구(0.58%→0.37%), 성동구(0.89%→0.70%) 등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던 경기 성남 분당구(1.17%→0.46%)와 과천시(0.98%→0.47%) 등도 상승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최근 매수 문의가 뚝 끊기고, 호가를 일부 낮추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풍선효과를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에선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 오름폭이 확대되면서다. 대출 제한으로 10억원 미만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갔다는 평가다.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4% 오르며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0.03% 하락하며 0.01%포인트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은 58주째 하락했다.
지방도 대출 규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선 충북이 0.03% 올랐는데 전주(0.04%)보다 0.01%포인트 하락했고, 세종은 보합(0.00%)을 기록해 전주(0.0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0.07%, -0.03%로 하락 폭이 전주보다 더 커졌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 대한 영향이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서울 외각 지역의 경우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조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지방도 영향이 조금은 있겠지만, 서울 부동산 시장의 변화 이후 흐름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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