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몽골의 전통 씨름, 보흐…유목민의 정신과 전통을 잇다

  • 다문화신문
  • 청양

[청양다문화] 몽골의 전통 씨름, 보흐…유목민의 정신과 전통을 잇다

  • 승인 2025-08-03 14:40
  • 수정 2025-08-03 14:41
  • 신문게재 2024-11-03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몽골의 전통 무술인 ‘보흐(Бөх, Bökh)’는 1,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날에도 몽골인의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로 몽골 최대의 전통 축제인 나담(Naadam)에서 승마, 궁술과 함께 ‘용맹스러운 기술’로 불리며 선보인다. 보흐는 경기장에서 체급과 시간 제한 없이 상대의 무릎 이상의 신체 부위를 먼저 땅에 닿게 하는 선수가 패배하는 단순하면서도 치열한 규칙을 가진다.

보흐 선수들이 입는 전통 유니폼은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각각 영원한 푸른 하늘과 꺼지지 않는 불꽃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운동복이 아니라 몽골 전통과 혁명적 이념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니폼에는 네모난 장군 모자와 터번, 망토, 뾰족한 앞코의 전통 부츠까지 포함되며, 선수들은 이를 정중하게 보관하며 의례를 지킨다.

승리한 선수는 독수리 춤이라 불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팔을 벌리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용맹과 자유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승리 세레머니를 넘어 보흐가 몽골인의 강인한 정신과 자유로운 기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특히 나담 축제에서의 보흐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의 유대를 확인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오늘날 몽골뿐만 아니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러시아 부랴트·투바 공화국 등 몽골족이 거주하는 여러 지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보흐가 전해지고 있다. 학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45가지의 보흐 기본 기술이 전해지며, 세대를 넘어 계승된다. 유네스코는 2010년 보흐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보흐는 단순한 씨름이 아니다. 척박한 유목 생활 속에서 강한 신체와 정신을 길러온 몽골인들이 몸으로 쌓아온 역사이자, 공동체와 함께 지켜온 문화유산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몽골 소년들은 광활한 초원 위에서 씨름을 배우며 강인함과 예의를 익히고, 이는 곧 몽골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벌드엥흐찐 명예기자 (몽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2.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3.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4.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5.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1.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2.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주간 행사' 성료
  3.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4.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5.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