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조사 방식의 한계에서도 자유로웠다. 그 범위를 청양 전체와 지천댐 건설에 영향이 있는 부여 2개면(규암, 은산)으로 넓혔다. 지천댐 건설은 1990년 이래 이미 줄지어 좌절된 쓰라린 이력이 있다. 다수의 찬성 여론이 받쳐주는 데도 또다시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지천댐 운명은 늦어도 8월 내에 정해야 한다.
찬성 기류를 반영해 정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대열에 하루빨리 합류해야 한다. 서남부권 물 부족 위기 극복과 200년 빈도의 강우에도 끄떡없는 재해 예방, 새로운 미래 성장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청양 장평면과 부여 은산면 일원에 댐을 건설하는 과정의 이주와 생업 피해 등에 대해서는 댐 주변지역 정비사업 지원 예산 확대로 좋은 계기를 맞았다. 보령댐·대청댐 의존도를 줄이면서 관광자원화 등 지속성 있는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 지천댐 지역협의체를 구심점으로 62.9%의 찬성과 37.1%의 반대 여론까지 경청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존 댐 활용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신규 수원 확보가 절실하다. 댐 담수 능력이나 필요 용수량, 위치 등 정밀한 과학적 판단에 기반한 근본 대안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거론되는 해수담수화 시설이나 지하저류댐 건설만으로는 물 위기 극복과 지역 성장동력 확보의 온전한 적응 전략이 되지 못한다. 더 많은 주민의 목소리를 확인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중도일보 등의 여론조사가 지역민 사이에 번진 지천댐 논란과 갈등을 잠재우는 중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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