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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해수부 첫 출범 이후 조각가 김오성 씨에 의해 제작된 표지석. 현재 세종청사에 있으나 해수부 이전에 따라 함께 옮겨질 전망이다. 사진=이희택 기자. |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연말로 확정되고, 입지도 부산시 동구 IM빌딩(본관)과 협성타워(별관)로 정해졌다.
이 같은 흐름이 강행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서울과 부산 등으로 분산된 해양수산 관련 산하기관 이전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내부 고위 관계자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상 해수부와 산하 기관이 한데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가온다.
현재 지역별 주요 산하기관 현황을 보면, ▲한국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해양조사협회, 한국어촌어항공단 : 서울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항로표지기술원 : 세종시 아름동 ▲국립해양박물관,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 부산 ▲국립해양과학관 : 경북 울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충남 서천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집중적으로 거론된 대상은 서울과 세종 소재 기관들이다. 북극 항로 개척을 넘어 부산을 해양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선 불가피한 수순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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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동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구)은 이날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안에도 해수부와 소속·산하기관의 안정적 이전을 담아냈고, 특화 혁신지구 조성을 통한 각종 특례를 넣었다. 공직자들의 주거 안정화 대책도 포함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내보이며, 18일 오후 대규모 결의대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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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결의대회 예고 포스터. 사진=해수부 시민지킴이단 제공. |
충청향우회중앙회 이진삼 총재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시도는 560만 충청인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자,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퇴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전국 750만 출향 충청인들은 충청권과 하나 되어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균형발전의 미래임을 분명히 하면서, 부당한 정책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논리적 정당성도, 공론화 과정도 없는 해수부 이전은 명백한 충청권 홀대"임을 분명히 하고,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정부에 충청권의 정당한 목소리를 전달, 해양수산부의 이전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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