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명피해 수색작업 현황<제공=산청군> |
이번 강우는 1972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강수량으로 기록됐다.
산청읍, 시천면, 차황면을 중심으로 주택과 농경지가 매몰되거나 침수됐고, 군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져 1817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360세대 517명에 달한다.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 중상 2명으로 집계됐다.
산청읍 부리에서만 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신등·신안·단성면 일대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피해 규모는 공공시설 224건(950억 원), 사유시설 324건(400억 원)으로 총 1350억 원에 이른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주택(253건)과 농경지로, 벼와 딸기, 콩 등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산청군은 현재까지 전체 피해 중 8%인 37건만 응급복구를 마친 상태다.
현장에는 총 1260명의 인력과 186대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심리·의료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산엔청복지관, 산청중학교 등지에는 상담소가 운영되고, 적십자와 의료진이 투입돼 구호키트, 급식, 진료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응급복구 완료율 8%는 복구의 속도가 피해의 크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300명이 이미 귀가했지만, 도로와 하천 복구는 시작 단계에 불과해 일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디지털 시스템(NDMS) 입력과 공공·사유시설 전수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지원의 신속성과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간극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는 멎었지만 고립된 마음은 아직 제자리다.
희망은 천천히 와야 오래 남는다.
산청은 지금, 그 느린 희망의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