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대전지역 행정복지센터 아침부터 긴 대기줄
첫주 요일제 적용… 22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2.7
행안부 홈피 접속 폭주 "실제 신청기관 아냐"
시중은행, 카드사, ○○페이 등서 간편신청 가능

  • 승인 2025-07-21 17:15
  • 신문게재 2025-07-22 3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20250721-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대전 중구 석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대전에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일부 시민들은 요일제 운영을 숙지하지 못해 헛걸음했고, 대부분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선불카드가 조기 마감됐다. 또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는 신청 접수처로 오인한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폭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대전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접수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센터로 몰렸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이어졌고, 대부분 신분증을 손에 쥐고 대기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해당 센터 관계자는 "오늘이 첫날이라 문의와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며 "안내문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제 운영 사실을 몰랐던 한 어르신들은 "한참을 기다렸는데 요일제를 몰라 헛걸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날엔 출생연도 끝자리 1·6이 신청 가능하고, 22일 2·7, 23일 3·8, 24일 4·9, 25일 5·0이다. 토요일인 26일부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발급된 선불카드 물량이 소진돼 직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첫 주에는 각 센터에 200장 내외의 실물 선불카드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20250721-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3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대전 중구 석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덕구 법2동 행정복지센터도 아침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법2동 센터 관계자는 "대덕구에서도 주민 수가 많은 편이어서 더 많은 선불카드를 지금 받았는데, 첫날에만 100명 넘게 몰리면서 오전에 모두 마감됐다"면서 "소진 이후로는 발급은 못 하고, 신청접수만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체크카드가 없는 주민들에게 우선 발급했고, 카드를 소지한 고령자에게는 센터 직원들이 신청방법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오늘 오전 평소보다 내점 고객 수가 2배가량 많았다"면서 "인파가 몰릴 수 있어서 예의주시했는데, 오후에는 평상시랑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작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센터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중은행으로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도 접속 폭주로 한때 지연 사태를 겪었다.

소비쿠폰에 대한 정보 검색이 급증하면서 접속량이 평소보다 4~5배가량 급증한 탓이다. 실제 신청접수는 행안부가 아닌 시중은행과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 등이지만, 정보가 부족했던 탓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포털 검색 시 행안부 홈페이지가 상단에 노출되면서 많은 분들이 잘못 찾아오고 있다"며 "신청은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인당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까지 지급된다. 오는 9월 21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 국민은 15만 원, 차상위계층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 원을 받는다. 충청권을 비롯해 비수도권은 3만 원, 농·어촌지역은 5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지급 형태는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선불카드) 등이다. 2차 지급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며, 소득 하위 90%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이 지원된다. 반드시 신청해야 받을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1·2차 모두 11월 30일까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