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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대전 중구 석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오전 9시 대전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접수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센터로 몰렸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이어졌고, 대부분 신분증을 손에 쥐고 대기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해당 센터 관계자는 "오늘이 첫날이라 문의와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며 "안내문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제 운영 사실을 몰랐던 한 어르신들은 "한참을 기다렸는데 요일제를 몰라 헛걸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날엔 출생연도 끝자리 1·6이 신청 가능하고, 22일 2·7, 23일 3·8, 24일 4·9, 25일 5·0이다. 토요일인 26일부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발급된 선불카드 물량이 소진돼 직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첫 주에는 각 센터에 200장 내외의 실물 선불카드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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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대전 중구 석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법2동 센터 관계자는 "대덕구에서도 주민 수가 많은 편이어서 더 많은 선불카드를 지금 받았는데, 첫날에만 100명 넘게 몰리면서 오전에 모두 마감됐다"면서 "소진 이후로는 발급은 못 하고, 신청접수만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체크카드가 없는 주민들에게 우선 발급했고, 카드를 소지한 고령자에게는 센터 직원들이 신청방법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오늘 오전 평소보다 내점 고객 수가 2배가량 많았다"면서 "인파가 몰릴 수 있어서 예의주시했는데, 오후에는 평상시랑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작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센터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중은행으로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도 접속 폭주로 한때 지연 사태를 겪었다.
소비쿠폰에 대한 정보 검색이 급증하면서 접속량이 평소보다 4~5배가량 급증한 탓이다. 실제 신청접수는 행안부가 아닌 시중은행과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 등이지만, 정보가 부족했던 탓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포털 검색 시 행안부 홈페이지가 상단에 노출되면서 많은 분들이 잘못 찾아오고 있다"며 "신청은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인당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까지 지급된다. 오는 9월 21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 국민은 15만 원, 차상위계층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 원을 받는다. 충청권을 비롯해 비수도권은 3만 원, 농·어촌지역은 5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지급 형태는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선불카드) 등이다. 2차 지급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며, 소득 하위 90%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이 지원된다. 반드시 신청해야 받을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1·2차 모두 11월 30일까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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