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선우 논란' 속 불편한 충청 민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강선우 논란' 속 불편한 충청 민심

  • 승인 2025-07-23 17:07
  • 신문게재 2025-07-24 19면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받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2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이 대통령은 임명 의지가 있었지만, 비판 여론에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한 충청 출신 이진숙 전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속도전을 목도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은 그동안 양파껍질 까듯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갑질 문제를 제기할 정도다. 심각한 것은 자신의 정치 활동을 돕던 보좌진들에 대한 갑질이다. 여성가족부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대표적인 부처다. 역대 정부에서 이 정도 논란이면 본인이 물러나거나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수순을 밟았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박찬대 의원까지 나서 사퇴를 요구하는 영향도 크다.

강선우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이진숙 전 후보자의 낙마, 해수부 부산 이전 속도전을 보면서 지역민들은 이 대통령의 충청권에 대한 인식을 궁금해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의 명분은 북극항로 개척이지만 정확한 실체를 아는 국민은 거의 없다. 북극항로 개척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해수부 이전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면 반발은 덜했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 등 정치 로드맵에 맞추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련의 일들은 충청 출신 인사 한두 명의 입각이나, 정부 부처 한 곳 옮기는 문제로 국한할 사안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인재 발탁 철학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 과제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사안이다. 정작 충청 정치권은 진영으로 쪼개져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의 대통령 임기 초지만 여당인 지역 민주당 의원의 각성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듣기 좋은 말만 해선 민심 이반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카드 폐기...CTX 2개 노선 현실화하나
  2. 여섯권 수첩에 담긴 자필 일기 223편… '김대중 망명일기' 발간되다
  3.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4. 희망의책 대전본부, 제18회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올해의 책 선정
  5. 대전 6개 교사·공무원노조 "정치기본권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
  1.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2. 충남 수해지역 도움 손길 이어져
  3. 35도 폭염에 오전부터 대전·충남 온열질환자 속출
  4. 충남대 '대외협력추진위원회' 위원 41명 위촉… 지역사회 연계 강화
  5. 안철수, "보 철거보단 지류 정비하는 쪽으로"… 이재명 4대강 재자연화 재검토 필요

헤드라인 뉴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2006년 개청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20년 만인 2026년 '행정수도청'으로 격상된 조직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행복청은 2030년 세종시 국책사업 완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으나 수년째 2000억 원 안팎 예산으로 축소된 조직을 운영해왔다. 행정수도청이란 새 이름 부여는 5월 1일 조국혁신당, 6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이후 22년 만인 올해 12월 국회 문턱을 다시 넘는다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에 한걸음 더..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은 23일 12·3 비상계엄 유발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과 지지 기반이 취약한 지역 인사 중용 등의 공약도 제시하며 소위 ‘영남 자민련 탈피’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커다란 책임이 있고 그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게도 나머..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 실행 로드맵을 추진한다. 행정수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실과 이미 국회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실행 중인 국회 사무처 협의를 전제로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기는 각각 2029년, 2033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 당시에는 각각 2027년 완공으로 제시된 바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경우, 처음엔 부분 이전으로 검토를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완전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