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해피데이] 대전시민으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다져

  • 정치/행정
  • 대전

[다문화가족 해피데이] 대전시민으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다져

'2025 다문화가족 해피데이(Happy Day)' 300여명 참가 성화링에 마무리
서로 소통과 지역사회 연결고리 의미

  • 승인 2025-07-28 14:08
  • 신문게재 2025-07-29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728-다문화가족 해피데이
대전사회서비스원과 중도일보가 주최한 '2025 다문화가족 해피데이(Happy Day)'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대전지역 다문화가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사진은 이성희 기자
"처음 와본 축구장이 이렇게 열정적인 곳일 줄 몰랐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니 우리가 정말 가족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따뜻한 함성과 웃음으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부모님들과 시원한 경기장 안에서 한껏 신이난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 문화가 뒤섞여 있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는 한결같은 설렘과 행복함이 깃들어 있었다. 대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과 외국인들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응원을 펼친 것이다.



대전사회서비스원과 중도일보는 대전가족센터와 대전시 외국인주민 통합지원센터,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하나은행과 함께 '2025 다문화가족 해피데이(Happy Day)'를 마련하고, 대전지역 다문화가족 300여명을 초청해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가족들이 지역 스포츠 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서로 소통하고,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은 경기 내내 초록색 풍선을 손에 들고 뜨겁게 함성을 보냈으며, 골 찬스가 이어질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며 함께 응원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았지만 축구공 하나 덕분에 이들은 아무런 걱정이나 편견없이 마음 것 함께 목소리를 냈다. 경기는 아쉽게 하나시티즌이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한 점차로 패했지만, 다문화 가족들은 최근 대전 프로구단의 인기를 실감하며, 무더위도 잊어버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와 함께 이곳을 찾은 손주인 군(8)은 "오늘 처음 본 친구들이 더 많았는데,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축구도 보면서 더 까까워진 것 같다"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대전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축구 관람 이전에는 대전어린이회관에서 정서적 유대감 증진을 위해 뮤지컬 '백설공주'를 관람했다. 책으로만 읽던 백설공주를 뮤지컬로 관람한 친구들은 생생한 연기에 몰입감을 높이면서, 웃음 꽃을 피웠다. 이어서는 미니서커스 공연이 펼쳐지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7개팀이 참가한 가족 장기 자랑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의 노래인 '노오루즈 마이라므'를 부르기고 했으며, 다양한 큐브를 맞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기자랑에 빠질 수 없는 KPOP댄스를 추며 주목을 받기도 했고, 좋은 노랫말로 사랑 받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도 많은 가족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날 장기자랑 '가족화목상'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열창한 오수한(19)이 수상하면서 축하를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김인식 대전사회서비스원 원장과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다문화가족이 대전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다문화 가족 여러분은 바로 대전에 주인"이라며 "여러 나라에서 모인 만큼 서로 문화도 함께 공유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국적과 언어가 다른 250여명의 가족이 함께 축구도 관람하고, 공연도 즐기면서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중도일보는 다문화 신문을 7년째 제작하는 등 다문화 사회가 대전에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품질 향상, 복지종사자 처우 개선, 민간기관 지원 등을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대전시 복지정책 연구와 사회서비스 종사자 및 시설 지원은 물론, 광역종합재가센터 운영, 국공립 복지시설과 공공센터의 위·수탁 등 다양한 공공복지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