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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1965년 8월 26일자 신문에 충남 예산에 사과나무 20만 그루를 식재해 예산이 사과 명산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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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충남 부여에 폭우가 쏟아져 은산면 장벌리의 마을이 산에서 흘러내려온 토사와 나무, 돌 등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2024년 대전·세종·충남의 연 평균기온은 14.4도로 평년(1991~2020년) 대비 2도 높았고,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 13.5도보다 0.9도 높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기온 역시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2월, 4월, 6월, 8월, 9월에서 모두 1973년 기상을 관측한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9월 기온은 25.3도, 평년대비 편차가 4.7도로 열두 달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지역 연 강수량은 평년보다 209㎜ 증가한 1481㎜를 기록해 많은 비가 내린 해였다. 이렇게 보면 연간 고르게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러나 시기별로 강수량 경향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절반이 7~8월에 내리는 특징이 있는데, 2024년 7월 강수량은 평년(284㎜)보다 229㎜ 증가한 513㎜(182%)가 쏟아져 말그대로 폭우였고, 9월은 평년(142㎜)보다 114㎜m 증가한 256㎜가 내렸다. 반면 8월 강수량은 평년(287㎜)보다 187㎜ 감소한 99.8㎜(35.1 %)로 비가 적게 내렸다. 이러한 특징은 강수일수에서도 나타났는데, 평년 강수일수가 가장 적은 2월과 10월이 지난해에는 7월 다음으로 비가 자주 내린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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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폭염으로 에어컨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여름철 대전의 한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세종·충남 지난해 겨울철의 평균기온은 2.1도였는데 평년 -0.1도의 영하이었던 것에서 2.2도 높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8~10일 3일간 대전과 충남 일부지역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고, 2월 평균기온은 3.8도로 평년대비 3.2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해다. 겨울철 강수량은 261㎜로 평년 87.5㎜에 대비해 288.8% 수준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았고, 겨울이 지속되는 동안 34.4일간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봄철 평균기온은 13도이었는데 평년대비 1.5도 높아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10년 중 7개의 해가 봄철 평균기온 역대 10위 이내에 들었을 정도로 높았는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이 가장 따뜻한 봄 1, 2, 4위를 기록했다. 봄철 92일 중 충남권 일평균기온이 일평년기온보다 높았던 날짜가 2024년은 70일로 1위였고, 1996년 21일에 불과하던 것과 큰 차이가 난다. 봄철 황사일수는 2024년 6.0일로 평년(5.6일)보다 0.4일 더 많았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5.8도로 평년대비 1.7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8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도 높았다. 여름철 강수량은 713㎜로 평년(719㎜)과 비슷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비는 50%가 장마철에 내리는데, 2024년은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80.4%(574㎜)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여름철 폭염일수는 24.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10.1일)보다 2.4배 많았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는 21.7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6.1일)대비 3.6배에 달했다.
가을철 평균기온은 16.9도로 평년대비 2.9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산은 1973년 이후 51년 만에 9월 폭염이 엿새간 발생했고, 금산은 1973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기록돼 두 번에 걸쳐 이틀간 발생했다. 육상에서의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해상에서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2024년 외연도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0.8도로 최근 10년(15.7도)보다 5.1도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월별로는 7개의 달에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해수면온도가 기록됐다. 9월 평균 해수면온도는 28.1도를 기록했는데, 최근 10년 대비 4.3도 높은 편차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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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탄소배출을 감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사과재배적지 변화 예상도. (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적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한 보고서는 농촌에서도 신품종으로 재배시스템을 변경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사과에 대한 2050년대 재배적지를 예측한 내용을 보면, 사과의 과거 30년간 총재배가능지는 경남과 전남·북, 제주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SSP5)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과거 예측한 결과보다 더 빠르게 재배가능지가 감소해 2050년 강원도와 충북 일부지역에서만 고품질 사과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온에서 착색이 용이한 신품종으로 재배시스템의 변경하고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 및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 등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또 재배작물 배는 2030년대까지 총재배가능지의 면적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대까지 총 재배가능지가 증가하므로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할 개연성에 대비하고, 차광막, 온실 활용을 통한 재배 환경 조절이 가능한 기술이 요구될 전망이다. 이밖에 인삼 총재배가능지는 급감하여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재배될 것으로 예측됐고, 복숭아 역시 2050년대에는 전 국토가 잠재적인 재배가능지로 예측되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90년도에는 전 국토의 5.2%만이 기후적으로 재배가능지로 예측됐다. 기존 재배지가 온도 상승으로 부적합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도나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재배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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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 기후변화 속 2050년 대한민국을 예측한 모솝.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과 어두운 하늘, 빼곳한 빌딩이들어섰음에도 생명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심 풍경이다. (그래픽=이성희 기자) |
국립기상과학원이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북에서 예상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예측한 '2023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보면, 대전에서 봄 시작일의 경우 현재(2000~2019년) 3월 12일에 시작되나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SSP5 -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봄 시작일은 1월 27일로 지금보다 44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58년에서 77년 후에 우리지역 여름 계절 길이는 현재 120일로 약 4개월 지속되는데 21세기 후반에 이르러 여름은 182일로 현재보다 62일 증가하고, 겨울 계절 길이는 현재 104일의 약 4개월이나 그때가 되면 겨울은 10일로 현재보다 94일 줄어들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21세기 후반기의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 대비 4~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강수일수는 시나리오에 따라 오히려 10일~14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 짧은 기간에 지금보다 더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우를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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