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4-AI시대, 충청은 어디로] 대전, 강점 살린 AI육성 전략 필요

[창간74-AI시대, 충청은 어디로] 대전, 강점 살린 AI육성 전략 필요

지역전략산업의 AI전환 정책 필요... 바이오헬스 분야 시너지 기대
인재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도 절실

  • 승인 2025-08-31 20:00
  • 수정 2025-08-31 20:47
  • 신문게재 2025-09-01 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땀 나네"하면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우울하네"하면 기분전환을 위한 맞춤형 노래가 흘러나오고, TV에 "한화 이글스"를 외치면 관련 영상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온다. "4박5일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줘"라고 말하면, 항공권 예약, 숙박 맛집, 추천 맛집까지 실시간으로 연결돼 최적의 결과물이 제공되고도 한다. 송금은 물론 대출까지 맞춤형으로, 자영업자의 상권분석까지 제공한다. 우리는 AI시대 진입기에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생산성을 높이며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됐다. AI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 2025년 글로벌 AI평가지표(Tortoise Global AI Index)에서 발표한 AI국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AI 초강대국인 미국, 중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프랑스에 이어 7위로, 1위인 미국의 AI 혁신역량지수 70.06점에 1/3 수준인 20.48점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AI 글로벌3(G3)를 목표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LLM(Large Language Model)까지 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AI 시대를 대비해 충청권 4개 시·도의 방향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정부가 인공지능(AI) 초혁신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을 강조하면서 AI산업 속도전에 대전시의 발걸음이 빨리 지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개한 국정기획위원회, 새 정부의 미래 경제 성장 전략의 축은 'AI로의 대전환'이었다. 산업 생태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해 한국을 AI 세계 강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부 정책 방향에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들이 분주하다. 광주는 총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을, 전북은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SW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을, 대구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경북도 정부의 'AI·에너지 고속도로'에 대응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 유치와 산업 AI 혁신지원센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전은 아직 굵직한 과제를 발굴하지 못하고, 전략도 구체적이지 못하다. AI허브 역할을 할 AI융합혁신센터 조성과 AI산업 육성 관련 10여 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흡한 실정이다. 대전의 강점을 내세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은 지역전략산업 맞춤형의 AI 기반 전환 및 고도화, AI 기반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 AI 핵심 전문인력 양성 등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대전은 '과학수도'다.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국가 R&D(연구개발) 역량이 밀집된 도시다. 미래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지다. 국가자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미래산업의 핵심 역할은 결국 대전이 해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대전은 AI산업의 필수인 융합을 위한 기반이 갖춰진 도시다.

대전시는 지역 전략산업으로 ABCD+QR(우주항공,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 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모두 첨단 산업으로 AI로 폭발력을 거둘 수 있다. 대전시는 이들 사업의 AI 전환을 위한 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대전은 최근 바이오헬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AI 기술이 전통적인 의료기기, 의약품, 의료산업에 융합되면서 의료 패러다임이 환자(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및 질병의 예후·예측 기반 건강관리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다양한 생체의료데이터에 AI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독립형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환자 맞춤형 재활의료기기, 차세대 융복합 체외진단시스템 등이 등장해 새로운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고 있다. 대전인 강점인 의약품 분야에서는 AI의 다양한 학습기능이 적용돼 신약 개발과정에서의 연구 개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대전의 또 다른 강점은 인재다. 모든 첨단산업이 그렇듯 AI산업의 핵심도 인재다. 대전은 KAIST(카이스트)를 비롯해 충남대 등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 토양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대기업 부재 등 사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수도권이나 관련 대기업이 자리한 타 시도에 인재를 빼앗길 소지가 다분하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우수한 연구 역량과 기반시설(인프라)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기본계획 연구결과를 참고해 9월 중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각 전략산업 별 필요에 따라 AI 전환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1.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2.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4.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헤드라인 뉴스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대전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 길가에 빈집처럼 방치된 2층짜리 건물은 한때 경찰이 상주하던 파출소였다. 순찰차가 수시로 오가고 경찰이 이곳을 거점으로 판암동 일대 치안을 살폈다. 판암파출소는 2020년 3월 약 2㎞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고, 기존 건물은 5년째 빈 상태로 남아 있다. 경찰 조직 개편으로 대전에서 파출소와 지구대를 폐지·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청사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공공청사가 단순 매각 대상으로 처리되면서 장기간 흉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옛 중부경찰서마저..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최근 3년간 대학 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 연구실 사고로 총 60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학 내 실험실 사고로 지급된 공제급여는 총 8억 5285만 원에 달한다. 특히 4월에 매년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4월에 33명, 2024년 4월에 32명, 2..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