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김건윤 대전충남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활동가

  • 승인 2025-08-22 17:1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822_162342953
김건윤 대전충남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활동가
8월 22일은 제22회 에너지의 날이다. 에너지의 날은 2003년 8월 22일 그해 최대 전력 소비(47,385MW)를 기록한 날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 매년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이 절실함을 알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매년 돌아오는 에너지의 날을 기념하기가 무색하게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국민의 삶은 계속 무너지고 있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강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남, 산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국민 생명안전에 대한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지역에 맞는 기후위기 대응은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대전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4년 대전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5월 21일, 대전시는 기본계획에서 설정한 연간 감축목표 6,062.9톤을 달성해 '2024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103% 달성'이라며 성과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첫해의 보수적이고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했고, 감축량의 83%가 폐기물 분야 기술적 처리에 의존한 점은 한계로 보인다.

또 대전시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은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오히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장 설치여부가 미지수이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확정적이지 않은 '수소혼소발전소 설치 및 운영'을 건물 부분 감축으로 포함시켰고 감축량 또한 적지 않다. 감축효과는 2031년부터 산정되어 있는데 실제 발전소 설치여부도 확정적이지 않아 과연 2031년이 될지, 2050년이 될지 알 수 없다. 심지어 복합화력발전의 감축량을 빼면, 대전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에 처음부터 '구멍'이 나 있는 셈이다. 이 모든 계획이 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 기후재난에 처한 시민들에게 답할 것인가. 대형복합화력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란 만무하다.

대전시의 에너지 자급률은 3.1%로 여전히 전국 최하위로, 대부분을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의존적인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6차 대전광역시 지역에너지 계획(2020.3)'에서 '함께 살고 싶은 에너지전환도시 대전'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 산업시설, 공공시설,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등을 적극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12가지의 대책분야를 발표했지만, 민선 8기 들어서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삭제되다시피 했다.

대전시는 에너지 자립률을 올리겠다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대전열병합발전 증설'이나 '대형복합화력발전 확대'를 추진하며 지역의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온실가스를 늘리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복합화력 중심의 에너지 구조는 적절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대폭 확대하고, 불필요한 개발 사업을 줄여 나가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의 생존과 안전을 위한 필수 과제다. 시민들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국가와 지자체가 최우선 정책으로 다루길 요구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정책 주체로 인식한다. 대전시는 제6차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당시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정책의견을 반영한 경험이 있다. 이제는 탄소중립 정책 전반에 시민 요구와 참여를 적극 수용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 대응 도시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의 날을 앞두고 끝난 0시 축제 제목은 '잠들지 않는 대전'이었다. 에너지 자립도 가장 낮은 도시가, 타지역 전기에 의존해 '잠들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에너지의 날에 청사 1시간 불 끄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철학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분산에너지특별법 시행으로 대전의 에너지 문제는 이제 시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타지역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고 안전한 도시를 위해서는 대형복합화력 증설이나 확대가 아니라 공공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계획이 필요하다. 이제는 대전시가 행동에 나서야 할 차례다. /김건윤 대전충남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활동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1.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2.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3.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4.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5.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