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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신디 레릭 미국 캔자스 주립대 교수(좌)와 명예의전당에 헌액되는 정강환 교수(우). 사진=IFEA 제공. |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축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축제협회 월드(IFEA World)의 70주년 컨벤션 엑스포는 이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원장인 정강환(60) 교수가 신디 레릭 미국 캔자스 주립대 교수(The ART of Events, LLC 사장)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나란히 헌액된다. 그는 도시 계획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피터 카게야마'의 개막 기조 연설,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임원인 '스티브 데이비슨'의 폐막 연설 사이에서 수상자 연사로도 나선다.
이들 인사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음악 축제 개최로 유명해진 골든보이스·AEG 프레젠츠의 페스티벌 부사장인 닉 애들러부터 스폰서십과 마케팅, 축제 컨설팅, 보안 이벤트, 안전, 퍼레이드, 반려동물 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각종 세션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정 교수는 미국과 유럽 일색의 축제 무대에서 아시아인으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음과 동시에 미국 50개 주를 넘어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축제 인사들 앞에서 K-축제의 경쟁력을 만방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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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환 교수와 함께 이번 축제 무대에 함께 하는 전 세계 주요 인사들 면면. 사진=IFEA 제공. |
IFEA는 지난 3월 21일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축제도시 지정식과 페스티벌 어워즈에 맞춰 등재 소식을 처음 알린 바 있다.
정 교수의 이번 수상은 지역의 축제 역량 강화와 전 세계 네트워크 교류 확대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세종시를 통해 국내 첫 '야간 부시장 제도' 도입 등 혁신적인 시도도 이끌고 있다.
명예의전당 헌액 배경에는 '지역개발형 트렌드'와 '신야간경제관광의 세계적 추세 접목' 등 일명 축제계의 새마을 운동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축제 네트워크 확장(현재 아시아지부 회장)' 등의 공로가 고루 담겨 있다.
실제 캐나다 윈터루드 페스티벌과 미국 맥알렌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중국 칭다오 맥주 축제, 아일랜드 더블린?슬라이고의 신야간경제 모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 태국 푸켓 축제 등 해외 유수의 축제도시들 간 교류 협력의 발판도 마련했다.
그는 축제가 도시 재생과 지역 발전을 이끄는 기제가 되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저출생과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접근법을 늘 강조해왔다.
대표 사례가 바로 ▲보령 머드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광주 충장축제 ▲금산 세계 인삼축제 ▲서울 정동과 군산에서 시작된 '야행' 트렌드 등이다.
정 교수의 학술적 성과도 이목을 끌고 있다. 1987년 미국 위스콘신대 관광학 석사와 미네소타대 박사 학위를 받아 1993년부터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을 이끌며 박사 26명과 석사 100여 명 등의 축제 전문가 리더를 양성했다. 메가 이벤트와 축제경영, 야간축제와 관련한 저서 7권, 학술논문 80여 편 저술 등의 왕성한 활동도 벌여왔다.
이번 세계 축제 70주년 컨벤션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목마른 국내 도시들에게 축제 트렌드를 인지하고, 발전적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중장기 대응에 나서야 할 전환점으로 다가온다.
이재명 새 정부도 케데헌 열풍을 국가균형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국내 축제?관광 산업 발전과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에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강환 원장은 "사실 올 초만 해도 명예의전당 수상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지난 3월 경주 총회에서 영광스런 등재 소식을 접했고, 오는 22일 열리는 IFEA 70주년 기념식에서 영예로운 공식 수상의 영예를 갖게 돼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상식을 통해 아시아 유일 그리고 NO.1 축제대학원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축제가 대한민국이 직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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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0주년 기념식에선 전 세계 축제도시 지정 결과도 발표된다. 국내 축제 중 어떤 도시가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사진=IFEA 제공. |
1956년 IFEA가 축제관리자협회로 출발한 이후 69년, 1992년 명예의전당 등재가 시작된 지 33년 만에 아시아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체 67명 수상자 중 무려 53명이 미국인 몫으로 돌아갔고,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 3명, 호주 및 캐나다가 각 2명, 프랑스와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 1명을 배출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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