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적으로도 비수도권 대학 지원자가 10만 4272명(10.2%) 증가한 반면 수도권은 1%대 증가에 그쳤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서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무리하게 지원하기보다 실리를 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2개 4년제 대학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는 254만 645명으로 전년보다 12만 3601명 늘었다. 평균 경쟁률은 9.77대 1로 전년도(9.4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권은 91만 8045명으로 1만 8818명(2.1%), 경인권은 49만 7699명으로 511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수도권은 112만 4901명으로 10만 4272명(10.2%)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내에서는 대구·경북 2만 2044명(12.4%), 충청 3만 9274명(10.6%), 강원 7384명(11.7%), 호남 1만 5662명(9.8%), 부울경 1만 9224명(8.0%), 제주 684명(7.8%) 각각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도 비수도권은 6.49대 1로 전년(5.98대 1)보다 높아졌으며 충청권은 7.1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충청권은 평균 경쟁률과 지원자 증가 모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38개 대학이 5만 7806명을 모집한 데 41만 1385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0.59p 오른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모집 증가분(857명)을 훨씬 웃도는 지원자 유입이 있었다. '사실상 미달 대학'으로 분류되는 경쟁률 6대 1 미만 대학도 전년 20곳에서 올해 13곳으로 줄어 비수도권 전체 감소폭(68곳→53곳)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개별 대학 경쟁률에서도 충청권 대학들이 강세를 보였다. 단국대(천안)는 1580명 모집에 1만 7559명이 지원해 11.11대 1로 전년도(9.49대 1)보다 올랐다. 충북대는 2593명 모집에 2만 8270명이 지원해 10.90대 1을 기록했고, 건국대(글로컬)는 10.59대 1로 전년보다 1.24p 상승했다. 우송대는 9.10대 1로 전년도(7.70대 1)보다 1.41p 높아졌다. 이들 대학은 모두 비수도권 경쟁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전국적으로는 성균관대가 32.49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양대(30.99대 1), 중앙대(30.39대 1), 서강대(28.8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경쟁률이 여전히 높지만 지원자 감소 대학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서울권은 42곳 중 20곳(47.6%), 경인권은 40곳 중 17곳(42.5%)이 전년보다 지원자가 줄었다. 반면 충청권은 38개 대학 중 5곳(13.2%)만 감소해 수도권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 |
/종로학원 자료제공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의 지원 증가가 곧 지역대 위기 해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나타난 두 자릿수 증가율은 의미 있는 신호"라며 "앞으로 경기 상황, 취업 환경, 지방대 육성 정책 변화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입시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