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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전경./부산교육청 제공 |
부산교육청은 늘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성과감사와 간담회 전담 TF 운영을 통해 이 같은 정책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2023년 9월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지난해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전면 시행했다. 무상 운영 대상을 초등 1학년에서 3학년까지 확대하고, 4곳에 늘봄전용학교를 설립하는 등 선제적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성급한 도입으로 현장 혼란과 부적절한 예산 투입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해 개선이 필요했다.
우선, 지역 늘봄 운영을 정비한다. 대학과 지역기관 연계 통합방과후학교, 지역 늘봄기관,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 등 참여율이 극히 낮은 기관의 운영을 종료한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한다.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다모아앱'과 누리집, 돌봄 지도 등을 통해 교육청과 지자체의 돌봄기관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선택권을 넓힌다.
늘봄 전담 인력 운영도 조정한다. 경력교사 유출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교원 중에서 뽑는 늘봄지원실장을 선발하지 않는다.
대신 전일제 늘봄실무사를 추가 채용하고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해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도모한다.
2026년부터는 늘봄지원실장을 새로 선발하지 않고 기존 늘봄지원실장이 컨설팅 중심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늘봄 행정업무를 맡지 않고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늘봄전용학교 운영의 효율성도 높인다. 4개 늘봄전용학교 중 남부민 늘봄전용학교는 저조한 참여 학생으로 인해 내년 3월 1일자로 운영을 종료한다.
해당 학교(남부민초, 천마초, 송도초)에는 기존 프로그램과 강사 인력풀을 연계 지원하고 돌봄전담사를 배치해 안정적인 늘봄을 계속 제공한다.
윤산늘봄전용학교는 실수요를 반영해 예산을 조정하고 유휴 공간과 시설은 타 부서 및 기관과 공동 활용한다.
이와 함께 늘봄 프로그램의 질 관리도 강화한다. 학생 안전 및 정서·행동 지원을 위해 지원인력을 배치하고, 신고센터 배너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모니터링한다. 프로그램 개설과 폐강 기준을 구체화해 운영의 안정성을 높인다.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 공개와 질 관리위원회 운영 확대를 통해 프로그램 전반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조영기 부산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부산이 선도적으로 추진한 늘봄학교 정책은 조기 안착과 학생 지원 확대라는 성과가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성과감사와 TF 운영을 통해 마련한 개선방안을 충실히 반영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늘봄학교를 지속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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