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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득범 교사 |
다리란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고, 사람들을 이어주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존재다. 교육 역시 학생과 사회,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며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다리여야 한다. 『서중 Edu-Bridge』는 바로 이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지역공동체를 잇는 다방향적 연계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는 기존의 선형적 교육 연계 구조를 넘어, 학생들이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시도였다.
'서중 Edu-Bridge' 프로젝트는 다섯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초등학교-중학교 Edu-Bridge에서는 '찾아가는 설명회', '서중 방문의 날'을 통해 예비 중학생의 불안을 해소하고 기대감을 높였다. 단순히 학교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활동이었다.
둘째, 중학교-고등학교 Edu-Bridge에서는 '고등학교 체험 프로그램', '특성화고 학과 설명회'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자기 주도적 설계 역량을 강화했다. 이는 단순한 진학 정보 제공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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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중 Edu-Bridge'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사진=김득범 교사 제공) |
넷째, 중학교-지역공동체 Edu-Bridge에서는 시의회와 국회 견학,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 서중 플로깅, 독도 탐방, 연탄 나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체득했다. 이는 학생들이 지역과 국가, 더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다섯째, 중학교 내 Edu-Bridge에서는 학교문화 책임 규약 실천-책임 나무 꽃피우기, 친구 사랑 DAY, 꿈·끼 콘테스트, 벚꽃길·단풍길 버스킹 등으로 학생 생활문화와 자치 역량을 강화했다. 학교 안에서부터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출발점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행사 나열이 아니라,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청사진을 마련하는 사회적 실험이었다. 예비 중학생을 위한 설명회와 학교 방문은 교육의 첫 관문에서 불안을 해소하고 기대감을 심어주는 장치였다. 고등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은 진로 탐색과 자기 주도적 설계를 가능하게 했으며, 대학교와의 협력 수업은 전통과 디지털을 융합한 미래형 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지역공동체와의 연계 활동은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체득하는 장이 되었다.
교육은 거대한 담론이나 정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실천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서중 Edu-Bridge』는 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교육이 학생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서중 Edu-Bridge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미래 사회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며, 공동체와 자연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대전서중학교의 시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모델이자, 다른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고할 수 있는 소중한 사례이다.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교육의 다리, 그것은 바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놓아야 할 다리다.
/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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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