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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과수 미래형 다축수형 과원 조성 모습<제공=산청군> |
15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역 내 4농가, 1.4㏊ 규모의 다축수형 과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다축수형은 한 나무의 줄기를 여러 갈래로 키워 햇빛과 바람이 고르게 통하도록 하는 재배 방식이다.
기존 단일주간보다 병해충이 줄고, 나무 높이를 낮게 유지해 관리와 수확이 쉽다.
광 투과율이 높아 과실의 착색과 당도가 향상되고, 통풍 개선으로 약제 살포 효율도 높다.
전정과 수확 작업의 노동 강도가 줄어 고령 농가의 부담이 감소하며, 줄기 분산으로 나무 수세가 안정돼 생산성과 수명이 모두 늘어난다.
이 같은 구조적 장점 덕분에 다축수형 과원은 기후변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산청군은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보급 면적을 확대하고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복숭아, 배, 사과, 만감류를 대상으로 한 실증시험포장에서 과종별 최적 수형을 선발해 농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다축수형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토양 특성과 품종별 생육 반응을 반영한 표준화된 재배 매뉴얼이 필요하다.
초기 조성비 부담과 전문 인력 확보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기술이 농가 현장에 닿을 때 혁신은 완성된다.
씨를 심는 농업에서 구조를 설계하는 농업으로, 산청의 실험은 이미 미래를 향해 자라고 있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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