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희정 국회의원./김희정 의원실 제공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구)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역사 7곳에 총 28억 8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라운지를 조성했으나, 평균 이용률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역, 벡스코역, 공덕역, 오송역, 동탄역, 순천역, 안산역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2019년 11월 국가철도공단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소한 공간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포털에 가입한 창업·벤처기업인들은 역사 내에서 무료로 사무업무나 회의를 볼 수 있도록 한 이동사무실이다. 라운지 조성에는 총 28억 8300만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철도 역사에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실제 이용률은 평균 3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이용 가능자를 실제 창업 또는 벤처기업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창업지원포털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포털 예약 시 개업 연월일을 입력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사실상 이용자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라운지 이용 시간이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제한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5년간(2021년~2025년 8월) 평균 이용률은 공덕역 46%, 벡스코역 4%, 대전역 69%, 오송역 36%, 동탄역 42%, 순천역 6%, 안산역 9% 순이었다.
특히 부산 벡스코역 라운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단 이틀만 사용돼 이용률이 1%에 불과해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가철도공단은 '실제 이용 인원 산출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공간플랫폼을 통해 예약 현황만 확인할 뿐 실제 이용자 수를 집계하지 않고 있으며, 누가 실제로 공간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단 측은 "라운지 내 방문자 대장을 비치해 자율적으로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이용객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의원은 "철도공단은 창업 또는 창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해당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라운지 사용 대상을 확대하고, 이용률 제고를 위해 이용시간을 조정(야간·주말 개방)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