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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의회 본회의 모습. /세종시의회 제공 |
전날 민주당 김현미 의원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긴급 현안 질문'으로 대립한 데 이어 이날 임채성 의장이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의힘 홍나영 의원이 반박성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다.
앞서 11일 열린 제10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는 세종시의회 김현미(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민호(국민의힘) 세종시장이 긴급현안질의 절차상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김 의원이 세종시 재정난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통해 "이행 완료된 공약사업 중 실제 완성된 사업이 몇 개나 되냐"고 묻자, 최 시장은 "현안 질의를 하려면 24시간 전 질의 요지를 시에 통보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맞섰다.
10여 분 간 날선 공방이 오가자 임 의장이 즉시 정회를 선언했고, 오후 2시에 속개된 회의는 최 시장의 외부일정으로 인한 이석으로 다시 정회됐다. 본회의는 오후 5시 속개돼 김현미 의원의 긴급현안질의는 이용일 기획조정실장의 답변으로 마무리됐다.
여야 대리전 조짐은 임채성(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장이 최민호 세종시장의 본회의 불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임채성 의장은 이날 산회 직전 성명을 내고 "최민호 시장이 민선 4기 마지막 정례회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시민 신뢰와 지방자치 협치 기반을 스스로 흔든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례회는 2026년도 예산 심의가 있는 중요한 회기임에도, 시장은 본회의 출석 대신 '대전MBC 한빛대상 수여식' 참석을 선택했다. 이는 행정 책임자의 의무를 방기한 중대한 일탈이며, 시민을 무시한 오만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또한 최 시장이 제기한 긴급현안질의의 절차적 문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의장은 "의회는 지난 9월 25일 시정질문 요지서를 송부했고, 시장의 불출석 통보에 따라 긴급현안질문으로 변경해 법에 따른 절차를 완료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참고자료를 문제 삼아 답변을 거부했고, 이는 의회의 정당한 권한을 훼손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심사하는 본회의가 시장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민호 시장은 의회를 존중하고, 시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시정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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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홍나영 의원의 12일 의사진행발언 모습. /세종시의회 제공 |
홍 의원은 "의회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의장은 이런 다양성을 존중하고 의회 전체를 대표해야 하는 중립적 위치에 있다.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의회 구성원들과 충분한 합의나 절차 없이 의장 명의로 입장을 대표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로 인해 마치 의회 전체가 최민호 시장을 규탄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본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절차적 문제점이 있었고, 김현미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절차적 하자를 무시한 채 질의를 강행했고, 시장이 이의를 제기한 것을 질문권 침해로 왜곡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절차를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최 시장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임 의장은 성명 발표와 관련해 "계속되는 최민호 시장의 답변 회피와 불출석에 정당을 초월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의회를 경시하는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의장의 당연한 책무다. 오히려 오만한 태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대신한 의원의 책무에 저버리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임 의장은 이날 2차 정례회 산회를 선포했다. 3차 본회의는 11월 25일 개의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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