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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득범 교사 |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를 진행했다.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한 학생 30명(학년별 10명)을 선발해 국회의사당, 성균관대학교, 명동성당,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문화 공간을 견학했다. 이번 교육활동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울까지 갈 길이 멀어 아침 7시 45분까지 모이라 했는데 "선생님~ 너무 일찍이잖아요. 어떻게 일어나요~"라며 투덜대던 학생들이 이날은 7시 30분부터 모여있는 것이 아닌가?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을 내려다보며 국회의 역사와 역할, 3권분립과 민주주의 가치 등에 관한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사뭇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성균관대학교로 이동했다. 학과 조교까지 했던 모교에 학생들과 함께 오니 기분이 묘했다. 후배 조교에게 안내를 부탁했는데 갑자기 나를 띄워주는 바람에 웃음이 났다. 후배 조교가 "한문교육과에는 득범 선생님의 이름이 곳곳에 있어요. 엄청 훌륭하신 분이에요"라고 하니 학생들은 "정말요?"라며 의심스럽다면서도 "득범 쌤 좋아하신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명륜당(明倫堂) 앞에서 성균관의 역사와 유생들의 삶을 듣고, 조별로 퀴즈와 미션을 수행하며 성현들의 흔적을 쫓았다. 우리 학생들은 친구들과 명륜당의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찍고 600년 된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이후 강의실에 모여 사범대학 학장님과 한문교육과 학과장님께서 격려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선물을 한 아름 안겨주셨다.
이후 학군단(ROTC)에 방문했다. 현역 중령인 군인 아저씨(단장님)의 문무겸전(文武兼全)의 리더십 강연과 교장 선생님의 '꿈(Dream)·지(智)·락(樂)' 특강이 이어졌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나에게도 학생들과 후배 예비 장교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후보생 시절과 군 복무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며 '修己以安人(수기이안인) 자신을 닦음으로써 타인을 편안하게 한다.'라는 논어의 한 구절로 마무리했다.
학군단사 한 켠에는 기수별 명판이 있는데 사진에 이어서 학생들이 명판에서 내 이름을 찾고 눈이 휘둥 그레졌다. (역시 그동안 내 말을 믿지 않았던 거구나···.) 단사 안에는 후보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운동시설과 모의 사격 훈련 시절이 있었다.
사관후보생들과 음료를 마시며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대박 탐방을 마무리했다. 저녁에는 높이 솟은 명동성당을 바라보며 이곳이 우리나라 현대사의 한 페이지임을 말해주었다. 명동성당의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명동거리를 조별로 다녀오도록 했다.
다음날 새벽 밤새도록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몽롱해진 학생들을 이끌고 남산의 단풍길을 산책했다. 이어서 경복궁으로 이동했다. 광화문 앞 월대에 서서 경복궁의 역사적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고 입장했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은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의 장소를 돌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미션을 수행했다. 정말 화창한 날씨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견학하고 갓 모양의 키링을 하나씩 손에 쥐며 투어를 마무리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선생님·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교육 예산을 투입하고 보다 넓은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이번 '꿈을 향한 인사이트 투어'에는 교장 선생님부터 말단인 나까지 선생님들의 따뜻한 생활지도의 의지와 소망이 담겨있다. 이러한 따스한 소망을 담아 내년에도 학생들과 꿈을 향해 가볼까 한다.
/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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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