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날궂이 음식의 대표주자, 고추 장떡

  • 다문화신문
  • 공주

[공주다문화] 날궂이 음식의 대표주자, 고추 장떡

  • 승인 2026-07-19 11:24
  • 신문게재 2026-02-07 35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7-7] 장은숙 명예기자_고추장떡
고추 장떡 하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장떡이 먼저 떠오른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밀가루와 고추장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었기에, 고추 장떡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었다. 고추 장떡은 고추장에 제철 푸성귀(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넣어 부쳐 먹던 전통 음식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즐겨 먹었기에 '날궂이 음식'이라고도 불린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의 구수한 맛과 제철 채소의 싱그러운 향이 더해 맛깔스러운 풍미를 자랑하는 소박한 음식이다.

고추 장떡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중기 무렵부터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채소를 즐겨 먹었던 조선의 영조와 관련된 기록에도 비슷한 형태의 음식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도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여겨진다.

농촌에서는 비가 내려 들일을 하지 못하는 날이면 자연스레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고추 장떡이 좋은 간식이 되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마을에 진동하기에 몰래 만들어 먹지도 못했고 이웃과 나눠 먹으며 즐기는 정겨운 풍경도 흔했다. 먹을 것이 귀했던 농촌에서는 품앗이로 농사일을 함께하던 이웃들이 비 오는 날 한집에 모여 막걸리 한잔에 고추 장떡을 안주 삼아 담소를 즐기기도 했다. 그래서 고추 장떡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웃 간의 정이 넘치는 음식이다.

오늘날에도 비가 오는 날이면 자연스레 부침개가 떠오른다. 빗소리가 들리면 고추 장떡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면이 떠올라 절로 군침이 돈다 '날궂이 한다'는 말은 비 오는 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나 고된 농사일 속에서 비를 핑계 삼아 고추 장떡을 부쳐 먹는 일만큼은 결코 엉뚱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일손을 내려놓고 누리는 여유였으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자 삶의 작은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고추 장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농촌 사람들의 정서와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문화라 할 수 있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서울대 10개 국가대표로] 교육-연구-산업 연결 'NEXUS' 들여다보니
  2. 세종시, 27년 정부 예산안에 1.83조 반영… 미완의 과제는
  3. 경찰청장 대규모 전보 인사… 충청권 충남 이서영·충북 박종섭 임명
  4. 대전 국비 반영 '역대 최대'에도…어린이재활병원·중수청 등 확보 노력 절실
  5. 자동차와 예당호가 만난다
  1. [르포] 신호에 쫓기는 노인들…전통시장 횡단보도 ‘아슬아슬’
  2. 충청권 첫 '국비 30조 시대' 열었다…핵심 현안 추진 탄력
  3.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4. 국정자원 화재서 드러난 ‘배터리 정보 공백’… 3일부터 소방 자료조사 강화
  5. 충남대, 지역 성장을 견인할 ‘국가대표 거점국립대학’ 선정

헤드라인 뉴스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세종시도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뒷받침할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 4분기 내 발표가 예고된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을 품고 있는 세종으로선 이전 연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입주한 공공기관 26곳에 더해 기관 간 집적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치 전략을 검토하며 실무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기관들이 세종에 추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3일 세..

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전세 밀어내는 월세… 충청권 아파트도 ‘월세화’ 가속

주택 임대차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원룸이나 빌라 등 비아파트에서 주로 나타났던 월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가 아파트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남·북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미 전세를 넘어섰다.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목돈이 필요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114만 7423건 중 월세는 53만9028건으로 4..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세종시 우선 이전에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도 2029년과 2033년 세종 대통령실·국회의사당 완공 시점 사이에 추가 이전 대상에 오른다. 행정안전부 소속 중대범죄수사청(6대 범죄)과 경찰청, 법무부 소속 공소청(공소·영장 청구) 역시 행정수도 완성 취지에 따라 세종시에서 신청사를 연다. 앞서 언급한 '법무부·성평등부' 아전 관련 기사는 본보의 해당 기사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