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장병 민간취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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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역장병 민간취업 지원

전역하면 끝이 아니다…군 경험을 민간 일자리로 잇는다

  • 승인 2026-09-03 00:26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경기도청사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청사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전역장병 취업지원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단순히 채용정보를 제공하거나 취업상담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군 복무 경험을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직무역량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1일 해병대사령부 본청 중회의실에서 대한민국 해병대, 한국폴리텍대학과 전역(예정)장병의 사회 진출 및 취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군 경력과 민간 직무 사이의 간극'을 교육으로 메우겠다는 점이다.

장병들은 군 생활을 통해 조직 적응력과 현장 대응능력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민간기업의 채용 기준에서 어떤 직무역량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전역 이후 필요한 것은 막연한 취업정보보다 자신의 경험을 어떤 직업과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단계별 지원이라는 판단이다.

■ 첫 시험대 '설비·용접'…직접 산업현장 경험

첫 프로그램은 기술직 분야에서 시작된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와 연계해 9월 중 해병대 전역 예정자와 전역장병 30명을 대상으로 설비·용접 분야 직무 탐색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은 설비와 용접 분야별 8시간씩 운영된다.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습을 병행해 참가자들이 실제 직무의 성격과 작업환경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취업 알선'과 다른 지점이다. 어떤 직종이 유망하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직무를 체험한 뒤 자신의 적성과 진로 가능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전역장병 입장에서는 군에서 습득한 경험이 어떤 민간 직무와 접점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면 어떤 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해병대는 참여 기반, 재단은 취업지원, 폴리텍은 기술교육

해병대는 전역 예정 및 전역장병에게 관련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장병들의 취업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역할을 맡고, 한국폴리텍대학은 민간 산업현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직무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군 복무 경험을 취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전역→구직'의 단절형 구조에서 '전역 준비→직무 탐색→직업훈련→취업'으로 이어지는 연계형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 협약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다음 단계'

다만 이번 협약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있다.

30명이 설비·용접 교육을 수료하는 것만으로는 전역장병 취업지원 정책의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정책 성과를 확인하려면 교육 이후 참가자들이 어떤 직무를 선택했는지, 추가 직업훈련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 기업 취업까지 이어졌는지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직무의 경우 기업 현장실습이나 실제 채용과 연결될 때 교육의 경제적 가치가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는 교육 수료 인원보다 취업 전환율과 직무 정착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전망이다.

■ '군 경력의 번역'이 지속사업의 관건

경기도 일자리재단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해병대와 함께 장병들의 선호 직종과 취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파악하고 후속 직업훈련과 취업상담,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군 복무 경력을 그대로 인정해 달라는 데 있지 않다.

군에서 얻은 경험을 민간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직무언어로 바꾸고, 부족한 기술은 교육으로 채워 실제 채용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협약과 단기 교육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전역장병 고용지원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명을 교육했는가'보다 '몇 명의 전역장병이 실제 민간 일자리를 얻었는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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