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도내 서해안 어민 등에 따르면 최근 서해 해수면 표면온도가 상승한 대신 상층수온이 낮아지는 등 해양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예측되면서 전통적으로 서해안에서 잡혔던 어종들은 줄어들고 난데없는 어종 출현이 늘고 있다.
남해안 어종으로만 알려지던 문어도 최근엔 대천항 해상에서 다량으로 잡히고 있다. 대천앞바다 석대도 등의 해상에선 지난달부터 1-2톤급의 소형어선 1척당 100kg이상 문어를 잡아 하루 5톤 이상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도내 서해안에선 많이 잡히지 않았던 오징어도 요즘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어종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서해안의 대표적 해산물이던 꽃게도 그동안은 어획량 감소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올해는 대풍을 맞아 1kg기준 1만7000원-1만8000원대의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등 어장환경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반면 서해안 전통 고급 어종인 조기와 홍어 등은 상대적으로 어획량이 줄어 수입에 영향을 미쳐 어민들의 고민이 크다.
문제는 문어같은 난데없는 어종 출현이 타 어종의 어획량 감소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천적이 없고 번식력과 성장속도가 빠른 문어는 전복,소라,조개,꽃게 등과 해초 및 어초에 산란하는 알 등을 먹어 치우는 습성이 있어 어민들은 먹이사슬 파괴로 어장황폐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내 서해안에서 민꽃게는 자취를 감추었다는게 어민들 주장이다.
서천군 어민회 이우봉 회장은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올해 꽃게가 많이 잡혀 좋기는 한데 어획량이 갑자기 늘어 가격이 너무 낮다”며 “더 큰 문제는 바다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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