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6년 된 쓰레기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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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6년 된 쓰레기 ‘산더미’

대전의 식수원 대청호에 어떤 영향?

  • 승인 2008-06-18 00:00
  • 신문게재 2008-06-19 7면
  • 김민영.이두배 기자김민영.이두배 기자
2002년 태풍 루사 때 대청호로 떠내려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당시 3만㎥가량의 쓰레기가 대청호로 떠내려 왔고 이 중 일부가 대청호 주변의 야산에 쌓여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더욱이 쓰레기와 폐목들이 썪어 흘러내리는 물이 대청호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문제의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는 곳은 행정구역상으로 대전시 동구 주촌동 일대로 일반인들은 접근 할 수 없고 뱃길로만 갈 수 있는 지역이다.

대청호변에서 바라 봤을 때는 전혀 눈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지만, 선착장에 내려 200m가량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 곳곳에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냉장고, 텔레비젼, 자동차 폐타이어, 각종 농약병 등 길을 따라 산 중턱까지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골짜기로 접어들자 높이 1m × 가로 10m × 세로 20m 가량의 폐목과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100㎥이상의 폐목과 쓰레기들이 대청호변 골짜기에 방치돼 있다.
▲100㎥이상의 폐목과 쓰레기들이 대청호변 골짜기에 방치돼 있다.
오랫동안 방치한 덕분에 폐목들은 썪어 약한 충격에도 부서져 내렸고, 폐목 사이사이에 풀이 높게 자랐지만 썪지 않은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풀을 걷어내고, 땅을 파니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양 조차 가늠이 불가능 할 정도.

쓰레기가 쌓여있는 바로 인근 골짜기에는 흘러내린 물이 대청호로 유입되고 있었다. 골짜기 곳곳에도 쓰레기가 방치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함께 동행했던 주민 김모씨는 “수해 당시 군인들이 불도저 등의 중장비로 이 근처에서 쓰레기를 나르는 모습을 봤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주변을 다녔지만 이런 골짜기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대청호 주변을 탐사하다 쓰레기를 발견했다는 역사학자 김모씨는 “몇 년 전에도 이곳의 쓰레기들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수자원 공사에 제보까지 했는데 일부 수거를 했지만, 외관상 보이는 곳만 했다”며 “마음먹고 은닉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이런 골짜기에 쓰레기를 쌓아놓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폐목 사이사이로 방치된 쓰레기들
▲폐목 사이사이로 방치된 쓰레기들
상황이 이렇지만 쓰레기를 쌓아논 행위자인 수자원공사 측은 별반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폐목이나 썪지 않는 쓰레기는 대청호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당시 워낙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한꺼번에 떠내려와 최선책으로 이곳에 쌓아놓게 됐을 것”이라며 “이런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빠른 시간내에 폐목은 소각하거나 썪도록 골라내고 쓰레기는 수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흘러내린 침출수에 대해서는 동구청 환경관리과와 동행해 물을 수거,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김민영·이두배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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