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만㎥가량의 쓰레기가 대청호로 떠내려 왔고 이 중 일부가 대청호 주변의 야산에 쌓여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더욱이 쓰레기와 폐목들이 썪어 흘러내리는 물이 대청호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문제의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는 곳은 행정구역상으로 대전시 동구 주촌동 일대로 일반인들은 접근 할 수 없고 뱃길로만 갈 수 있는 지역이다.
대청호변에서 바라 봤을 때는 전혀 눈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지만, 선착장에 내려 200m가량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 곳곳에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냉장고, 텔레비젼, 자동차 폐타이어, 각종 농약병 등 길을 따라 산 중턱까지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골짜기로 접어들자 높이 1m × 가로 10m × 세로 20m 가량의 폐목과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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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이상의 폐목과 쓰레기들이 대청호변 골짜기에 방치돼 있다. |
풀을 걷어내고, 땅을 파니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양 조차 가늠이 불가능 할 정도.
쓰레기가 쌓여있는 바로 인근 골짜기에는 흘러내린 물이 대청호로 유입되고 있었다. 골짜기 곳곳에도 쓰레기가 방치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함께 동행했던 주민 김모씨는 “수해 당시 군인들이 불도저 등의 중장비로 이 근처에서 쓰레기를 나르는 모습을 봤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주변을 다녔지만 이런 골짜기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대청호 주변을 탐사하다 쓰레기를 발견했다는 역사학자 김모씨는 “몇 년 전에도 이곳의 쓰레기들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수자원 공사에 제보까지 했는데 일부 수거를 했지만, 외관상 보이는 곳만 했다”며 “마음먹고 은닉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이런 골짜기에 쓰레기를 쌓아놓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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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 사이사이로 방치된 쓰레기들 |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폐목이나 썪지 않는 쓰레기는 대청호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당시 워낙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한꺼번에 떠내려와 최선책으로 이곳에 쌓아놓게 됐을 것”이라며 “이런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빠른 시간내에 폐목은 소각하거나 썪도록 골라내고 쓰레기는 수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흘러내린 침출수에 대해서는 동구청 환경관리과와 동행해 물을 수거,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김민영·이두배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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