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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인근에 6여년간 방치돼 있던 쓰레기를 놓고 수자원 공사 측은 폐목과 무기물인 플라스틱 등은 대청호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자원 공사 대청댐 관리단 관계자는 “폐목이 영향을 준다면 대청호변 주변의 산에 있는 나무들도 모두 오염원이라는 것이냐”며 “플라스틱, 농약병 등 썪지 않는 재질의 쓰레기들은 음식물 쓰레기처럼 유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질에 악영향을 주지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자연발생 유기물이라 하더라도 양에 따라 분해가 되는 과정에 오염물질이 될 수 있고 수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충남대 환경공학과 서동일 교수는 “순수한 나무가 아니라 방부제 처리 여부, 독성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다르다”며 “순수한 나무라 하더라도 유기물이기 때문에 썩어서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나무 등 자연발생 유기물도 김치가 발효 되듯이 분해 과정을 거치면서 산과 메탄, 질소, 인 등이 발생할 것이고 산성도인 BOD도 변화되게 된다”며 “상수원으로 쓰이는 지역이므로 수질에 영향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빨리 치우는 방안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호 보전운동본부 임정미 부장도 “그동안 수집된 댐의 부유물들은 말려서 톱밥으로 처리하거나 소각, 비료 사용 등으로 처리해 왔다”며 “하지만 수톤의 폐목이 지속적으로 썪어 대청호로 유입이 된다면 수질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 전부터 대청호에 물고기들이 사라져 가고 있어 수질 오염에 따른 악영향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인근주민 김모씨는 “어업 면허를 갖고 있지만 대청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부들은 거의 없다”며 “한 5년전부터 갑작스럽게 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업을 포기하고 농사일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의 원성 때문에 올해에만 3000여만원 가량의 치어를 대청호에 방류할 계획이며, 매년 치어 방류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쓰레기가 발견된 곳은 폐목과 쓰레기들이 썪은 물이 대청호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으며, 6년여의 긴 시간 동안 폐목과 농약병, 폐타이어, 플라스틱, 등의 생활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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