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최연소 박사' 논문 표절로 무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송유근 '최연소 박사' 논문 표절로 무산

美학회, 박사학위 수여 요건인 'SCI급' 게재 철회 지도교수 박석재 연구위원 “내 불찰, 전화위복 계기로”

  • 승인 2015-11-25 17:50
  • 신문게재 2015-11-26 8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자로 전국민의 기대를 모은 송유근(17)군의 학위 수여가 미뤄졌다. 박사학위 수여요건 중 하나인 SCI급 논문의 천체물리학저널 게재가 철회됐기 때문이다.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AAS)는 홈페이지를 통해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ApJ)에 송 군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AAS측은 지난달 5일 정식 게재된 송 군의 논문 '선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재고(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revisited)'이 2002년 지도교수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논문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박 교수의 논문은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묶어 만든 책 '블랙홀 천체물리학(Black Hole Astrophysics)'에 실려 있다.

AAS측은 2002년 박 교수의 논문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도 송 군의 논문에는 박 위원의 논문이 공식적으로 인용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AAS는 ApJ 편집장에게 이번 송 군의 논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고 철회 공지에는 AAS 저널 윤리규정 수정본을 포함하도록 하게 했다.

이같은 결정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25일 오후 2시 UST 대학본부 사이언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해명에 나선 박 교수는 “과학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제자 송유근 군에게 가장 미안하다”라며 “이번에 일어난 모든 일은 제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일로 유근 군의 졸업도 연기가 된 만큼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논문 철회 계기였던 2002년 논문을 인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발표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인용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인용논문들이 전부 SCI급의 논문이었고 학술대회 발표 논문은 비 SCI급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UST가 앞으로 송 군에 대한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현재 UST는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재학연한을 8년으로 두고 있다.

UST측은 “송군의 재학연한은 현재 1년여 남았다”며 “학교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