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대출받은 집주인, 세입자 못구해 '또 대출'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은행서 대출받은 집주인, 세입자 못구해 '또 대출'

'우후죽순' 도시형 생활주택, 수요보다 공급 많아 빈방신세 1년 반동안 대출액 26% 증가… 수익형 시장 전체 악영향 우려

  • 승인 2015-11-25 17:52
  • 신문게재 2015-11-26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자금 부족에 부동산업과 임대업의 대출 금액이 급증하면서 향후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대출, 업황 변화 반영 늦다'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동산과 임대업, 숙박 등의 업종에서의 대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전체 기업대출이 10% 상승에 불과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에서의 대출액은 26%가 올랐다.

지난해 이후 대출이 급증한 부동산 및 임대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을 보면 1.0에 그친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제대로 갚아나가는 데도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금리 하락과 임대료 상승 영향에 주택을 소유주들의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대출 이자를 갚기에도 역부족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걱정만 쌓인다.

대전에서 일부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분양률이 기대치보다 낮아 이같은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을 지역에서 추가로 공급하기에는 이미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이미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지역에서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임대수요를 맞추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생활편의 시설이 가깝거나 교통환경이 나은 수익형 임대부동산의 경우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외의 상당수 수익형 부동산은 자체 공실을 채우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

부동산 임대업 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대출 증가는 이미 예고됐다는 주장도 끊이질 않는다.

MB정부들어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건축 규제를 완화해 도시형생활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기존 임대업 시장은 단독주택 대비 새로 건설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향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에 균형을 잃어버린 것.

또 기존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신규 건축물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밀려 '빈방 신세'로 전락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대출이 부동산업계에서 늘어나는 것은 그동안의 부동산 시장 거품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경우에는 부동산 및 임대업계의 위기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보문산 동굴 굴착흔적 또 나와… 바위에 구멍과 임도
  3. 대전유일 학교돌봄터 간식 부실 논란… "단가는 올랐지만 질은 떨어져"
  4. 대전 유성구서 자격증 빌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 급여 부정수급 사례 발각
  5.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1.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2.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하세요’
  3. 지지부진한 서남부 특수학교 설립… 통폐합 부지 확보 대안될까
  4.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5.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

헤드라인 뉴스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교원들 "업무부담 여전"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교원들 "업무부담 여전"

원활한 학생 출결 관리를 위해 도입한 온라인 출결 시스템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거세다. 미흡한 체계 때문에 여전히 교원이 직접 서류를 처리하고 출결과 관련된 학부모 민원까지 받는 상황으로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출결 관련 업무처리는 나이스(NEIS) 온라인 출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교원들이 1차로 학생에게 결석 인정 사유서, 진단서 등 서류를 받고 2차로 나이스(NEIS)온라인 시스템에 교원들이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구조다. 교원들은 학생이 제출한 증빙 서류가 미비..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