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그래핀 결함기술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카이스트, 그래핀 결함기술 개발

전기적·기계적 특성 향상 원천기술 그래핀 기반 유연전자소자에도 적용 가능

  • 승인 2016-01-20 10:49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김택수 교수
▲김택수 교수
KAIST(총장 강성모) 기계공학과 김택수 교수 연구팀이 금속입자를 통해 그래핀의 결함을 없앨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그래핀의 기계적·전기적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29일 국제학술지 ACS Nano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논문명: Healing Graphene Defects using Selective Electrochemical Deposition: Toward Flexible and Stretchable Devices)
 
그래핀은 탄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자 1개의 두께로 이뤄진 얇은 막(0.34nm·100억분의 3.4m)으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단결정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

때문에 매우 유연하고 광학적으로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어 투명전극, 기체투과방지막,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김택수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 결함을 해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좌)그래핀 표면의 스크래치를 전기도금을 통해 치유하는 사진 (우) 결함 치유 후 HEALING 이라는 글자에 은이 선택적으로 증착됨으로써 가시화 된 모습.(제공= 카이스트)
▲카이스트 김택수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 결함을 해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좌)그래핀 표면의 스크래치를 전기도금을 통해 치유하는 사진 (우) 결함 치유 후 HEALING 이라는 글자에 은이 선택적으로 증착됨으로써 가시화 된 모습.(제공= 카이스트)

하지만 그동안 이용해왔던 화학기상증착법(chemical vapor deposition)으로 합성된 그래핀은 결정립 경계(grain boundary: 용융 금속이 응고 시 성장하면서 서로 만나는 곳에서 생기는 경계면)와 핀홀(pinhole: 작은 부풀음, 구멍) 등 많은 결함이 있어 그래핀의 전기적·기계적 특성을 저하시킨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도금 방식과 유사한 전기화학적 증착 방식을 이용, 기존의 결함을 없앨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금속 이온의 전기화학적 환원 반응을 이용, 그래핀 결함을 보완했다.
 
즉, 그래핀을 음극(cathode)에 연결하고서 직류 전류를 가하면 용액 속의 금속 이온이 그래핀의 결함 부분에 선택적으로 환원되면서 증착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그래핀에 발생한 결함에 선택적으로 은을 증착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도성 기판 뿐 아니라 세라믹, 고분자 등의 절연 기판에서도 똑같이 금속이 그래핀의 결함에 선택적으로 증착됐다.
 
▲선택적 결함 치유를 통해 가시화된 그래핀 결함의 광학적 이미지와 금속 이온의 전기화학적 환원을 이용한 그래핀 결함 치유 모식도.(제공= 카이스트)
▲선택적 결함 치유를 통해 가시화된 그래핀 결함의 광학적 이미지와 금속 이온의 전기화학적 환원을 이용한 그래핀 결함 치유 모식도.(제공= 카이스트)
또한 증착된 은 입자는 그래핀 결함 사이를 전기적·기계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 그래핀의 전기전도도와 연신율이 향상되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 다층 그래핀의 경우 전기전도도가 약 11.54배, 연신율이 약 61% 가량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투과도 감소, 전기 도금 공정 최적화 등이 해결된다면 고품질 대면적 그래핀의 품질 관리 기술과 그래핀 기반의 유연전자소자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번 기술은 그래핀 결함을 손쉽게 치유해 전기적·기계적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며 “그래핀의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ST 기계공학과 윤태식 박사과정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그래핀 소재-부품 기술 개발사업과 한화테크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2. 세종시 산울동 '도심형주택 1·2단지 희망상가' 42호 공급
  3. [건강]고지혈증 젊은층 환자 증가추세, 안심할 수 없어
  4.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5. 대전경찰청,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위한 ‘리-본 상담소’ 운영
  1. 대전 유성구 관평동 철거 공장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2. 천안시, '성환 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 국가시범지구 최종 선정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성환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 공모 조건부 선정 환영
  4. [인사] 행복청
  5. 중기중앙회 대전세종본부 '2025 임직원 워크숍' 성료

헤드라인 뉴스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최민호 세종시장이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배치되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 계획에 대해 당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면담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이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이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원칙과 논리에 부합되지 않는 만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3일 김민석 총리에게 건의한 원점 회기..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앞서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여성가족부(서울)와 법무부(과천)'의 세종시 이전. 2개 부처는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취지를 감안할 때, 2019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6년을 소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2025년 12월까지 일사처리로 진행될 양상이나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 정부의 입장도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5년 6월 3일 대선 이전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동시 이전이 추진되던..

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전국 최고 수준의 상권 공실에 놓여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코로나 19 이전 과다한 상업용지 공급과 이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행정수도란 장밋빛 미래와 달리 지연된 국책사업과 인프라는 상권에 희망고문을 가하기 시작했고, 최고가 낙찰제는 상가 분양가와 임대료의 거품을 키우며 수분양자와 임차인 모두에게 짐이 되고 있다. 세종시가 상권 업종 규제 완화부터 전면 공지(상권 앞 보도 활용) 허용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반전 상황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개·폐업의 쳇바퀴 아래 지역 상권의 공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