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세 실종…전월세 거래 빠르게 줄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전세 실종…전월세 거래 빠르게 줄어

1년 사이 12% 3000건 증발… 전월세 거래 감소 전국 최고, 집값 하락전망 매도 현상 탓

  • 승인 2016-02-11 17:48
  • 신문게재 2016-02-12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중도일보 자료사진
▲ 중도일보 자료사진
대전 서구 만년동에 거주하던 최모(55)씨는 주변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해 도안신도시의 새 아파트에 올해 초 이사했다.

집주인이 주택을 매매하겠다며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지난해 10월부터 전세를 찾아나섰지만, 월세는 많아도 전세는 좀처럼 찾아지지 않았다.

최씨는 “아이를 통학시키는 불편때문에 웬만하면 동네에서 집을 구하고 싶었는데 전세가 아예 없어 어쩔 수 없이 신도심으로 나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보증금을 받아 주택을 임대하는 전세주택이 대전에서 유독 빠르게 사라지는 실종현상을 빚고 있다.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대전 집값 하락전망에 따른 매도현상이 이같은 전세 실종을 초래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주택 실거래가 자료에서 대전은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으로 조사됐다.

확정일자 기준에서 지난해 대전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는 모두 4만1125건이었는데 2014년 4만4109건보다 2984건(6.8%) 감소한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곳은 울산(-1%), 서울(-0.1%)이 있을 뿐 대전(-6.8%)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지역은 없었다.

더욱이,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만6000여 건으로 2014년과 동일한 규모였으나 전세 거래량이 2014년 2만8000여건에서 지난해 2만5000여건으로 3000건(12%)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전세 실종현상은 이미 부동산중개사무소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서구 만년동의 790여 세대 아파트에는 전세를 놓겠다는 주택은 없고 월 55만원의 월세만 시장에 나왔으며, 서구 관저동의 1200여 세대 아파트 역시 일부 대형 평형에서만 전세를 찾을 수 있다.

이때문에 전세를 찾는 주민들은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도심으로 빠져나가거나 아예 세종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전에서 전세 실종현상에 대해 투자 목적에서 대전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둔화했고 오히려 매도가 대세를 이루면서 전세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이사철이 본격 시작되는 내달부터 지역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