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박찬우 예비후보의 침묵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 박찬우 예비후보의 침묵

  • 승인 2016-03-03 13:37
  • 신문게재 2016-03-04 14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오재연(천안)
▲오재연(천안)
침묵은 금이다. 요즘 박찬우 국회의원 천안 갑 예비후보의 행보가 그런 것 같다.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거쳐 고향의 차세대 정치인이라 자부하는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박찬우 천안 갑 예비후보의 침묵이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직전인 지난달 4일 선관위가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발표가 있으면서다. 선관위 발표후 행사를 주최한 새누리당 충남도당과 중앙당은 곧장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사실무근, 허위사실유포라고 맞섰다.

행사 참석자 70%이상이 당원이 아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행사 출발 전 선관위 관계자가 입회했고 관련 내용도 녹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데 지역정가에선 허무맹랑한 음해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 후보는 특별한 해명이나 답변을 하지 않고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

같은 당 예비후보가 선거법고발사건을 대신해서 사죄하는 촌극 앞에서도 침묵했고 경선 신청과 함께 당연히 사퇴해야하는 당협 위원장직을 선거법위반으로 인해 사퇴한 것처럼 호도되는 데도 입을 다물었다.

직접적인 변명이나 해명이 오히려 흠집내기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자신의 길만 묵묵하게 가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

행정고시로 30여 년간 국가행정에 잔뼈가 굵은 그가 침묵을 이어가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정통 관료로서 조직과 국가기관을 중요시하는 기본에서 나온 것일까?

혹자들은 천안의 정치판을 상대 정당과의 대결보다 같은 당원끼리의 싸움이 더 치열하다고 혹평한다. 그래서 이번 사건도 같은 당원을 의심하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불법선거를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는 정치판에선 침묵이 금이 될 수 있다. 그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지켜볼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