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스토리]김미리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 만들죠”

[에듀스토리]김미리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 만들죠”

  • 승인 2016-03-09 15:20
  • 신문게재 2016-03-10 1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에듀스토리] 김미리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유성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시작은 연구와 학회 활동이라고 말했지만,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인적 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시선의 끝은 지역민, 그리고 국민에 머물러 있다.

100편이 넘는 SCI등재 등 활발한 연구활동은 물론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바른 먹거리 운동에도 나서고 있는 김미리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유성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김 교수를 빼놓고는 우리나라 먹거리 운동 문화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김 교수는 연구와 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바른 먹거리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한 어린이들의 먹거리에도 나서고 있다.

학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리 교수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바른 먹거리와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김미리 교수가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고도로 압축성장한 것은 결국 인적자원이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적 자원이 얼마나 건강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는데, 미래의 국가 경쟁력이 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성인병을 앓고 있어요. 건강이라는 것은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 결국 핵심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식습관의 문제는 외식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달고, 기름지고, 고소하고, 짠맛의 중독'이다.

김 교수는 “중독이라는 것은 끊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어떤 음식을 어렸을때부터 주느냐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건강한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기 보다 김 교수가 생각한 방법은 체험이다.

“그냥 먹으라고 하면 안되니까 아이들과 채소를 키워요. 모종을 사다가 물을 주고, 자라는 것을 보면 정서적으로도 좋구요. 키우는 과정에서 채소와 친해지고, 자신이 기른 채소를 먹는 즐거움을 주는 거죠.”

김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유성구 어린이급식지원관리센터는 이 같은 체험에 앞장서고 있다.

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무지개드림싱싱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은 유성구 관내 어린이집에게 텃밭 상자와 모종을 지원하고 누리과정과 연계한 텃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며 “자연식품과 제철식품, 로컬푸드는 반드시 지키는 식습관을 형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인들 역시 외식과 잦은 회식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기 힘들다”며 “가능한 외식할 때는 채소류를 먹고, 탕보다는 백반이나 비빔밥 처럼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실히 노력하면 노력의 대가는 있다=지난 1985년 충남대에 부임했으니 어느덧 강단에 선지도 30년이 넘었다.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상임대표,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등 활발한 범국민 먹거리개선운동에 활동을 해 온 김 교수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와 한국식품관련학회 연합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SCI에 100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되고, 등재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도 200편 이상이다. 특허도 30건 이상 등록했고, 먹거리에 관한 책들도 15권이나 저술했다. 세계적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사의 '후즈후 인더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2년 연속 등재되기도 했다.

이같은 활발한 연구와 사회 활동을 할수 있었던 것은 김 교수만의 성실함에 기인한다.

김 교수는 “작은 것에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자신에게 성실하면 타인에게도 성실하고, 국가에도 성실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실함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신념은 학생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

“상투적인 얘기지만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이 노력이라고 얘기해요. 성실히 노력하면 노력의 대가는 있다고 말이죠. ”

활발한 사회활동에도 김 교수의 천직은 역시 교육자다.

계속된 청년 실업, 그리고 이로 인한 젊은이들의 자괴감은 김 교수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하고 얘기할 때면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어떻게 해야 성공할수 있는지 안내해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해요.”

수십년간 쌓아온 김 교수의 학계, 산업계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제자들의 인턴십 경험을 쌓아주고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제가 무언가를 이룬 것보다 이제는 아이들이 취업한게 더 기쁘더라구요 . 아이들이 진로를 찾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지역과 지식나눔=바른 먹거리 전도사인 김교수에게 최근 유행하는 먹방은 안타깝다.

“결국 스트레스를 먹는 것을 풀기 때문에 먹방이 유행하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먹는걸로 풀다보면 많이 먹게돼 비만이 되고, 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거든요. 집에서 만들어서 먹으려 요리 프로를 보는 것은 괜찮지만 음식을 탐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이 같은 김 교수에게 음식은 어떤 의미일까?

김 교수는 “동양의 약식동원(藥食同原·약과 음식은 같다), 서양의 '음식으로 고칠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히포크라테스)'라는 말이 있다”며 “음식은 약이 아니지만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에, 골고루, 알맞게 공급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중요해요. 기본 영양을 몸에 공급하지 않고, 특정 음식이나 식품만 먹어 몸이 병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세끼를 규칙적으로', '가능하면 3분의 2 분량', '짜지 않고 싱겁게 먹기'를 강조한다.

“3끼중 아침식사는 꼭 해야해요. 그리고 식사는 온가족이 한자리에서 꼭 하라고 강조하죠. 결국 식사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유유서라든지, 어른 공경, 절제와 배려등을 배우는 것이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거든요.”

30여년간 연구와 먹거리 운동에 전념해 온 김교수는 이제 나눔에도 나서고 있다.

“저는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경험했으니 이제는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지역의 아동복지시설 천양원, 푸른초장 노아 단기보호센터, 송강사회복지관 드림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외 계층 아동의 영양, 위생, 안전 지원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이들 시설에 대한 컨설팅과 영양관리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 보람이 있어 앞으로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행복한 밥상 전도사에 나서고 있는 김미리 교수. 앞으로 그녀가 펼쳐보일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 김미리 교수는…

1956년생. 서울대 학사·석사·박사,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국식품관련학회 연합회장 역임. 현 전국여교수연합회부회장, 현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센터 센터장. 현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상임대표. 현 대전시식생활교육위원회위원. 현 대전시교육청학교급식위원회위원.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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