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리뷰]한계비용 제로사회로 에너지기술 패러다임 변화

  • 오피니언
  • 사이언스리뷰

[사이언스 리뷰]한계비용 제로사회로 에너지기술 패러다임 변화

  • 승인 2016-10-20 11:46
  • 신문게재 2016-10-21 23면
  • 고희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고희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고희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고희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계 비용 제로 사회는 사물 인터넷이라는 차세대 IT 플랫폼을 맞이하며 에너지와 물리적 재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커뮤니케이션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레니리프킨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사물에 탑재된 센서와 이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사물 간 지능형 네트워크는 현실의 모든 것을 가상과 연결하여 유휴 자원을 공유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 혁명은 스마트폰 이전의 변화보다 더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고 이는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새로운 사업 기회와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물 인터넷인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 물류 인터넷은 현실계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측정하고 축적하게 만들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물리적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에 연결된 전기 자동차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 전기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이 단순화, 표준화되어 컴퓨터 부품처럼 전기차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제품 생산의 한계비용이 대폭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전기차에 부착된 센서와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이동의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시간과 연료를 절약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 등은 곧 전 세계의 모든 사용자들이 소규모 사업자가 되고 서로 협력적 공유사회 내에서 수평적 거래를 만들어냄으로써 수직 통합된 글로벌 기업의 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시키게 될 것입니다.

2014년 서울서 열린 제5차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5)에서는 청정에너지 공급, 전력망 통합, 에너지효율 향상, 청정에너지 분야의 인적자원 개발 등 4개의 대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CEM5에서는 IEA는 향후 5~10년 이내 상용화를 통해 청정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수 있는 10대 혁신 기술(10 Breakthrough Technology) 등이 발표됐다.

10대 혁신 기술에서 중앙 집중형 공급원에서 분산형 전원으로의 변화나 에너지 효율 향상의 중요성, 그리고 ICT와 융·복합 추세 등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변화 측면에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를 근간으로 하는 분산형 전력공급체계 확산이 예상되며, 전력수요는 사용 편리성, 전기차 등 새로운 전기설비 보급 등으로 급증하는 반면, 화석연료 발전은 연료비 상승, 온실가스 등의 문제로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전력수요관리 핵심장치로서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관련된 에너지융합 시장이 급성장할 것입니다.

그간의 에너지정책은 에너지 다소비산업이 근간인 성장 패러다임에서 산업생산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에너지수요에 맞춰 에너지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경직적 에너지 가격과 집중형 전력공급 등 공공부문 주도의 에너지 공급체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관리에 기반을 둔 분산형 전력공급체계의 부상에 대비하고 기회 요인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에너지정책 패러다임을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에너지산업의 경쟁원리 확대와 가격기능 활성화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면서, 에너지 다소비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국가차원의 세부 실현전략으로 미래 유망 신산업 발굴ㆍ육성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에너지 분야에 대한 첨단 핵심기술 개발로 신산업을 육성하고 비즈니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 이를 기업과 연계하여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데 있어서 에너지기술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것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가을비 머금은 화단
  5.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헤드라인 뉴스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퇴직자들이 관련 업계에 취업해 사업을 수주하는 '전관 카르텔'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수주한 사업 금액의 규모는 8096억 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LH 퇴직자 현황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LH 사업을 수주한 업체 91곳에 LH 출신 퇴직자 48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이 1년간 수주한 사업은 355건, 수주액은 8096억 원이다. LH는 200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4700명이 퇴직했다. 연평..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