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배움터지킴이 당초 취지 퇴색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 현장 배움터지킴이 당초 취지 퇴색

  • 승인 2017-01-11 18:00
  • 신문게재 2017-01-11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학생 지도 및 상담 역할에서 수위로 전락…개선 시급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움터 지킴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고용하는 등 나이 하한제는 있는 반면, 상한제가 없다 보니 학교폭력 예방 및 상담사 역할을 기대했던 배움터 지킴이의 역할이 당초 취지와 달리 퇴색됐기 때문이다.

11일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배움터 지킴이는 지난 2005년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이 7개 학교에 스쿨폴리스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교육부가 그해 11월 학교폭력 예방과 인ㆍ교육 지원을 위해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대전 지역에서는 중학교 88개교, 고등학교 62개교 등 150개교, 특수학교 5개교 등 155개교에 313명의 배움터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는 하루 8시간 이내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올해 기준 일당 4만원 월 80만원 이상의 수당이 지급된다.

문제는 배움터 지킴이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나, 부적응 학생의 상담 등 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나이 상한제가 없다 보니 10여년이 흐른 현재는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됐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부의 학생보호인력 운영 표준 가이드라인 제5조에 ‘자원봉사활동 형태의 학생보호인력 위촉시 학생지도 등 관련 경험을 보유한 퇴직공직자의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퇴직교원, 퇴직경찰관, 퇴직군인, 퇴직교도관 등을 우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어 특정 직업(교장) 출신만이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청은 1년 단위로 위촉하도록 하고, 학교장이 단독으로 위촉할 수 없도록 외부위원을 포함한 선정위원회를 꾸리도록 했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외부위원 조차 학교장이 뽑는 등 사실상 교장이 배움터 지킴이를 뽑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움터 지킴이 대부분 200만~400만원의 연금을 받는 공무원 출신으로 정작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층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배움터 지킴이의 경우 학교에서 판단해 위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초 시작했을 때는 학생 상담 역할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외부인 출입관리나 CCTV 모니터링, 취약지역 순회지도 정도의 역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부 인력 운영은 학교의 운영계획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강제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 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하는 A씨는 “현재 대부분 중ㆍ고등학교에는 상담인력이 배치돼 있다. 현재로선 상담 역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기존 학교 수위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문성을 운운하면서 특정 직업 출신만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2.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3.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4.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5.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1.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2.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5.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다소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전국평균 39%에서 2023년 41.1%로 1.1%p 증가한 가운데 대전은 2022년 38.8%에서 41.4%로, 세종은 35.3%에서 40%로, 충북은 38.6%에서 4..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