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선거 징크스 이번 대선에서 깨지나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선거 징크스 이번 대선에서 깨지나

  • 승인 2017-04-25 21:48
  • 신문게재 2017-04-27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징크스(Jinx)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일을 말한다. 선거에도 징크스가 있다. 동서양 선거에 영향을 미친 그간의 징크스를 살펴보고 이번 대선에서는 이 징크스들이 유지될지 아니면 깨질지를 보는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 밴드웨건(Band wagon) 대 언더독(Under dog) 효과

선거기간 동안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지 미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을 밴드웨건 효과라고 한다. 내 표가 사표가 되지않도록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다. 반대로, 언더독 효과는 여론조사결과 지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동정표를 주는 현상이다. 한국선거판의 단골 메뉴로 약세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 선거판세가 종종 바뀌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초반부터 형성된 문재인 후보의 대세가 그대로 갈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의 역전이 일어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 악마의 피 대 승자의 저주

힘과 권력을 좇아 정치에 나서는 사람은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고 한다. 선거에서 큰 변화는 후보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악마의 피가 많은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다는 속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반기문 전 총장의 후보사퇴가 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권력욕, 그리고 웬만한 여론의 뭇매에도 끄떡하지 않는 두둑한 맷집을 소유한 후보가 끝까지 살아남아 권력을 누린다. 그런 자들이 우리 정치사에 많다. 그러나 뻔뻔함과 교활함으로 뭉쳐진 악마의 피는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결국 승자의 저주로 실패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얼큰이 대 안경쓴 후보

선거벽보에 후보자 얼굴이 작게 나온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박근혜,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대통령의 선거벽보 사진의 얼굴은 다른 얼큰이 후보들에 비해 모두 작았다. 어느 광고 천재가 만들었다는 안철수 후보 선거벽보는 이 속설까지 염두에 두고 파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과연 그대로 맞아떨어질지 궁금하다. 한편, 후보자가 정면을 응시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진다는 속설에 의하면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불리하다. 그 밖에도 지금까지 국민직선제로 당선된 대통령 중에 선거기간 중에 안경쓴 사람이 없다. 안경을 쓰면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선 후보중 안철수와 심상정 후보만 안경을 안썼다.

선거에는 수많은 속설이 있고 징크스가 만들어 진다. 그러나 속설은 속설에 불과하고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서 존재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의 속설과 징크스가 깨지더라도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 능력있는 좋은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대한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썰] 대전시의회 박종선, 예고된 국민의힘 탈당?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4.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5.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1.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2.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 기초학력 공고히
  3. [홍석환의 3분 경영] 기억나는 사람
  4.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5.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헤드라인 뉴스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