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인간복제의 문제 (2)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인간복제의 문제 (2)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2-07-23 14:25
  • 신문게재 2012-07-24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인간복제와 유사한 자연현상으로서 일란성 쌍생아가 존재한다. 혹자는 인간복제의 문제는 일란성 쌍생아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즉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난 인간의 경우 성장하면서 모습에 있어서 유사한 점은 있지만 결국 각각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처럼 복제된 인간 역시 이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며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들의 실제 삶에 들어가 보자. 복제된 인간의 경우에 일란성 쌍생아와는 달리 상당한 시간적인 간격을 가지고 쌍둥이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간적 간격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즉 복제된 인간으로 태어난 사람은 유전적인 동일성을 지니고 이미 삶을 경험했던 쌍둥이 인간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그를 통하여 삶의 상당부분이 제한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미 자신의 경험된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의 결과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의 혼란, 바로 개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쌍둥이들은 대부분 깊은 인간적인 관계에 의하여 맺어지면서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없는 부부사이에 복제된 아이를 갖게 되는 경우 자기와 동일한 유전자, 아니 동일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아이에 대하여 부모로서는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정말 새로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꿈이 인간복제에 의하여 실현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복제된 아이에게 끝없는 변화를 강요하게 될 것이다. 결국 그는 그의 복제된 아이를 진정한 '마마보이'로서 이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이다. 조금 지나 우리는 마마보이가 가득한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마마보이가 가득한 세상은 어떠한 세상일까? 그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는?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는 필요 없게 되고 그래서 가족이라는 의미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큰 쌍둥이에 의하여 수많은 작은 쌍둥이들이 이끌려 다니는 세상, 가족도 없고 더욱이 남녀의 사랑도 없는 동물적인 욕망만이 넘치는 세상 - 우리는 그런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며 지금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과학은 두 얼굴을 가진 존재인 것이다. 불치의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줄기세포 기술이야말로 유일한 삶의 희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기술이 끔직한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줄기세포나 세포핵 이식 등의 과학기술에 관련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법은 '생명공학육성법'이 있는데 이는 이러한 기술을 보호하고 육성하는데 중점을 뒀지 이를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내용은 없다. 인간복제를 금지할 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복제의 문제가 현실화되면 찬반의 격렬한 논쟁을 거쳐 이에 관련된 법이 만들어 질 것이다. 아직 우리는 줄기세포에 대한 과학기술에 열광하고 있을 뿐 그 이면의 악마적인 면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