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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한류월드 수변공원 인근에 아파트와 상가 등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 향후 입주민들의 집단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제공=국제뉴스 |
지난 12일 고양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수변공원은 당초 오·폐수가 흐르는 중앙배수로 로 오염원을 제거하고 한강물로 담수해 산책로를 포함한 비보이 공연장, 휴식 공간 등 편의시설로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2011년 11월 완공 이후 물 흐름이 50㎝이상이면 작동하는 '보'가 도복개폐식이라서 오·폐수가 넘치는데다 제대로 된 물 처리를 못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그러다보니 완공해서 준공을 하면 곧바로 고양시로 시설이 이관돼야하지만 이관이후 수십억 원으로 예상되는 유지비용을 부담해야하는 고양시가 수질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해 준공조차 미뤄지는 실정이 됐다.
도시공사는 수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시간만 보내며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 인근부지 건물 준공과 맞물리면서 시설 보완도 하지 않은 채 지난 8월말 경기도로부터 '억지준공'을 받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당초 현실에 맞지 않은 설계로 예산낭비사업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오 · 폐수관을 따라 흐르는 신도시지역의 다양한 오염물과 쓰레기가 호우 등으로 인해 수변공원 상류에 설치된 가동보가 도복개폐식으로는 그대로 흘러들어 오도록 한 설계는 애초부터 문제라는 것이다.
수변공원에 담수했던 양질의 물과 뒤섞여 수질을 악화시키는데다 토사나 하수슬러지가 유입돼 연간 수차례 바닥 준설이 불가피하고 실시설계보고서에서 연간 평균 도복개폐횟수가 연 9.2회로 도복개폐가 집중되는 여름 우기철 4개월 정도에는 월평균 2회 이상 도복개폐가 발생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하상청소와 유지보수 용수공급 등에 2주 이상 소요되고 그렇게 되면 사실상 수변공원으로서의 기능과 운영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연 9.2회의 보의 도복개폐횟수와는 달리 2013년 1월부터 8월말까지 15번이 도복개폐가 발생돼 수변공원에는 오·폐수가 넘치고 이로 인한 악취로 공원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2년과 2013년 초 호우 시 오·폐수가 유입돼 공원 시설물들이 잠기고 하천바닥에 토사가 쌓여 청소에만 수많은 인력과 4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오·폐수 유입에 의한 것으로 호우 시 보의 도복개폐식 보다는 아예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도시공사가 중앙배수로를 유지한 채 인근 부지 매각이 원활하지 못할 것 같아서 수변공원 조성을 계획했는데 공사비를 아끼려다 '골칫덩이'를 만든 꼴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설계 용역 당시 오·폐수를 완벽하게 하수관으로 유입시키는 안도 제시됐으나 공사비가 700억 원이 넘게 추정되면서 부담스러운 예산 때문에 배제됐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한류월드 조성 시 배수지를 하천기능으로만 유지하려했으나 고양시가 수변공원을 제안해 추진한 것으로 부지매각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고양시와 분담금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는 만큼 완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왜 이러나 "이게 공원이냐? 오염물 저장조냐?"한류월드 수변공원 "골칫거리로"전락
경기=김승열 기자 hanmin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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