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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
김 대표가 대전 감독직을 맡았던 2009년 당시 성적 부진과 각종 구설수 등을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났기 때문이다.
6일 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김호' 대표는 8년 전 대전시티즌 감독을 맡았을 당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해임된 사람으로 대표자리에 오르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김호 대표는 성적 부진과 함께 구단 측과 갈등을 겪었다.
김 대표는 감독 당시 용병 선발과 관련해 구단이 시민구단으로서의 예산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일 때면 대전시와 직접 접촉했다.
그는 2009년 초 고창현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영입하는 초기 과정에서 이적료 협상을 진행했다. 또 지인을 부단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구단 운영에 적극 관여했다.
당시 구단에서는 김 대표의 행동을 월권으로 판단했다. 결국, 그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임했다.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A씨는 "문제가 많았던 김호 감독에게 대표이사에 앉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수많은 의혹들을 남기고 그만뒀던 이유에 대해 해명을 하고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소통하지 않고 독불장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시티즌 감독 자리에 그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 B씨는 "김 대표가 축구계의 노장으로 경험이 풍부한 점은 인정하지만, 타인과 소통하는 측면은 많이 떨어진다"며 "감독에 있을 당시 애로사항을 많이 겪어봤을 것이 분명하다. 의혹을 떨치고 대전 지역 출신을 감독으로 선임해 그가 소신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신의 목소리에 시는 난감해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축구 원로인 김 대표의 능력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걸출하다. 정치권 입김을 배제하고 축구 전문가를 영입했던 선택"이라며 "이기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소문이 돌면서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는데 아직 사실 무근이며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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