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충청]외지업체 수주 독식… 지역건설사 살리기 나서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리뉴얼 충청]외지업체 수주 독식… 지역건설사 살리기 나서야

최근 2년새 대전 정비사업 지역사 단독수주 '0건'
충남·세종 지역 발주공사 주수 비중 전국 하위권
자치단체·정치·경제계 지역활성화 한목소리 필요

  • 승인 2019-07-21 18:35
  • 신문게재 2019-07-22 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2018020401000362500013581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충청에 기반을 둔 지역건설사들이 심각한 수주난에 직면해 있다.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와 관급공사조차 외지업체에 내주며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자체와 정치권, 경제계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토건설사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규택지 부족으로 전국의 주택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대전 내 정비사업지는 외지업체들의 '잔칫상'으로 전락했다. 2006년부터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다우건설 등 지역 업체가 수주한 곳은 겨우 7곳에 불과할 정도다. 2018년 이후 성적표는 더 처참하다. 지난해 7월 계룡건설이 대흥 4구역을 한진중공업과 공동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 정비사업 중 유일하다.

무려 13년이란 시간 동안 외지업체들이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무기로 대전지역 사업장을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대전시가 '지역 업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현장에선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충남과 세종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지역건설업체들의 지역 발주공사 수주 비중은 전국 하위권(충남 27.2%, 세종 13%) 수준에 머물렀고, 관급공사 수주를 단 한 건도 하지 못하는 지역건설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와 세종시 차원에서 대형공사 분리발주 확대와 지역 의무 공동도급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건설사들이 지역 내에서 추진되는 공사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종시의 사례를 보면 아파트공급이 한창이던 2014년, 수도권과 호남업체가 민간공급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호남의 한 건설사는 중견업체로 성장하는데 세종시 덕을 톡톡히 봤지만, 정작 세종시민들을 위한 환원에는 인색했다.

이처럼 외지업체에 관대한 충청도를 놓고 '텃세가 없어서 좋다'는 웃지 못할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는 충청권이 외지건설사의 먹잇감이 돼선 안된다는 여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대전지역 국회의원들도 '외지건설사가 친정 업체 데려다 하도급 주고, 못 하나도 다 가져다 쓴다', '지역건설사 밀어줬다 독박 쓰기 싫다는 공무원들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대전시와 지역의 건설협회가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당적을 떠나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대전에 산적한 건설현안이 많다. 트램 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대전업체가 중앙업체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기업이 대기업을 파트너로 선택하게 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야를 떠나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단순히 '텃세'가 아닌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업체를 많이 활용하도록 배려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세수도 늘어나고, 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많아지기 때문인데,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 원리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와 지역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다만 과도한 밀착이 부패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정확한 원칙이나 기준을 갖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4.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5.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1.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2.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3. "우주에서 본 지구, 협력이 답이었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 대전ISS서 강조
  4. 가축방역 최전선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개선 '첫 단추' 끼웠다
  5. 충청권 의료현안 정조준 복지부 국립대병원 육성안…상경진료·치료가능 사망률 효능 주목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