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특별한 자녀교육이 있나요?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특별한 자녀교육이 있나요?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8-0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이들을 잘 키우는 법이 뭐예요?"

이제까지 고맙게도 말썽 한 번 피우지 않고 잘 자라 준 아이들 덕분에 주변에서 자녀교육에 대해 필자에게 자주 묻곤 한다.

사실 필자는 특별히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이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 집안일과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특별히 자녀들을 위해서만 시간을 많이 낼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세네 살 정도 될 때까지는 남편 직장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살아서 조금 신경을 써서 아이들을 돌볼 수가 있었다. 그때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철저하게 교육을 시켰었다. 예를 들면 억지로 떼를 쓰지 않고 기다리는 법과 위험한 것에 주의를 하는 법 같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유식을 통해 골고루 여러 가지 맛을 맛보게 해서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그게 다였다. 한창 예쁠 때 조금 냉정해야 할 교육을 시키기는 쉽지 않았지만 부부 서로 존중하기,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아침밥 거르지 않기 등의 규칙들이 사소해 보여도 아이들의 습관, 품성, 인격, 나아가 지능까지도 가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규칙이야말로 아이들이 갖춰야만 할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해서 지켜나갔던 것 같다.

큰애가 7살, 작은 아이가 4살 때 서울로 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는 자녀에 대한 교육이라는 것이 그냥 일상적인 삶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었다. 대신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엄마가 바쁘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했고 한두 시간만 시간을 내서 숙제를 도와주고 함께 놀이하면서 공부를 했다. 그냥 말로만 '가서 공부해'가 아니라 함께 책도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놀이처럼 공부를 했다. 과학도 함께 실험을 하면서 공부를 했더니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그때부터 다른 또래 아이들까지 가르치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니까 아이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필자는 돈도 벌고 우리 아이까지 함께 가르칠 수 있어서 일석 몇 조가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공부를 했고 평소에 따로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은 거의 유대인이라고 할 정도로 자녀 교육하면 유대인을 꼽는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독특한 교육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이었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의 균형, 즉 전인교육(全人敎育)이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가정교육에 엄격하다.

필자 또한 아이들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직접 교육시킨 것이 아니라 필자 본인이 인성을 갖추도록 열심히 공부를 했다. 강의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었다. 아이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듣고 보고 자란 것뿐이었다.

필자의 자녀교육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 다들 다음과 같이 반응을 보였다.

"어휴, 댁에 아이들을 착하게 타고나서 그렇지 우리 아이는 말을 안 들어서 그렇게 해서는 되질 않아요"

처음부터 착하지 않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을까?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아이들을 강제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공부를 하고 그 부모를 보고 자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녀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유대인들도 본을 보이기 위해서 부모들이 공부를 했고 어릴 때 갖춰야 할 기본 상식과 예의는 철저히 교육시키고 커서는 항상 자녀들과 의논하고 토론하며 성장해서도 의논할 상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부모는 부모가 원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 뒷받침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래야 무엇이든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이들이 20살이 넘었으니 앞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살아가길 바란다. 잘해나갈 거라고 믿는다. 필자 또한 이제부터 아이들이 조금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스스럼없이 언제나 의논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부모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준비하며 살고 있어야겠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5.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3.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4.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5.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