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 승인 2019-08-14 09:05
  • 신문게재 2019-08-14 18면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Untitled-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12일 한국 정부는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수출입 고시안을 발표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개정안을 공포한지 한 달 만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은 백색카드를 주고받으며 걷잡을 수 없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은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비열한 작태만 보이는구나' 작금의 상황에 대한 한탄이 절로 나왔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지난 역사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광복절의 사전적 의미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 자주독립을 되찾은 날이다. 광복이라는 단어 자체는 '빛을 되찾는다'는 뜻이지만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에게 식민지 통치를 받은 치욕이 있는 한국인들은 그 시기를 암흑으로 생각했다. 또한 넓게는 우리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행해진 식민지화 과정에 대한 반발로서 발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광복이라는 말은 논리적인 개념으로 정립되어온 어휘라기 보단 국권을 회복했다는 비유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식민지 치하의 시기를 '암흑'으로 표현했겠는가.

30여 년 간의 식민지 통치는 한국 사회를 완전히 파괴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말 단계에 접어들자 일본은 한반도를 전쟁수행을 위한 인적·물적 동원과 수탈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1942년 당시 한국의 인구는 2552만 명이었으나 국내에서 일본군에 각종 명목으로 징용된 사람만 약 414만 명에 이르렀다.

일본의 식량 공출도 가혹하게 일어났다. 그로 인해 한국엔 극도의 식량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절반이 넘는 농민들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생명을 유지해야 할 정도였다. 학교의 학생들은 근로 동원으로 고혈까지 빨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3·1 운동 이후 고조되던 항일 열기를 이어 일제와 무력으로 싸우려는 분위기가 만주 지역에 확산되고 민족 지도자들은 일제의 손길이 덜 미치는 간도와 연해주 등지로 터를 옮겼다. 그 곳에서 홍범도, 김좌진 장군 등은 부대를 조직하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와 일본군을 공격하는 등 맹렬한 기세로 독립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지원은 매우 미비하며 아베에 사과하라는 둥 망언을 하는 친일파들이 득실득실하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강제징용 등 일제와 관련된 가슴 아픈 역사의 상흔도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다.

내일은 광복 74주년을 맞는 날이다. 공휴일 다음날이 금요일이라 징검다리 휴가로 설레는 이들도 많겠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잠깐의 시간이라도 투자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고은 기자 yeonha61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11월 견본주택 오픈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국방부, 대전 문화동 부지 '전면 매각' 추진…터전 잃을 위기 화훼단지
  5. 대전 용두동2구역, 분양가 이견에 사업 표류… 이자 눈덩이
  1.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2.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골목상권 살릴 소비촉진, 지역언론이 이끌어주길"
  3. 국립한밭대 동문 윤통섭 비전세미콘 회장, 발전기금 1억원 기부
  4. 국산 밀·콩, 학교급식 타고 식탁으로… 세종 나성중서 소비 캠페인
  5. 대전 둔산신협, 서구 월평2·3동 저소득계층 위한 겨울이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30일 오전 10시 2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31분 만인 오후 2시 3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발생 직후부터 150건 이상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으며, 대전소방본부는 대전시와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장비 98대, 인력 2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방수 작업을 벌였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8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관할 소방서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도 진행됐다.타이어판매점..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한화이글스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다시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섰던 와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5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와이스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와이스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