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조] 꾸민듯 안꾸민듯 '꾸안꾸'

  • 문화
  • 알쓸신조

[알쓸신조] 꾸민듯 안꾸민듯 '꾸안꾸'

  • 승인 2019-08-14 15:00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알쓸신조 오늘의 단어 #18. 꾸안꾸


 

333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늘은 낮 최고 37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날씨예보를 보던 A씨는 콧잔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조심스럽게 닦아내며 연실 거울을 보고 있다. 기다리는 버스는 올 생각을 하지않고 정류장에 앉아 뙤약볕을 맞고 있으니 애써 공들인 화장이 녹아내릴까 부채질도 해본다. 친구들과 약속으로 오랜만에 한껏 꾸민 A씨는 속눈썹도 붙이고 새로 산 펄 섀도우도 발랐다.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에 도착한 A씨은 도착하자마자 거울을 꺼내들었다. 수정화장을 하기위해 가방에서 팩트, 면봉, 마스카라, 뷰러, 치크 섀도우 등을 늘어놓았다. "요즘 누가 그렇게 화장 힘주고 하고 다니니?" 친구 B씨가 말했다. "요즘 화장은 내츄럴이야, 얘. 내츄럴". 맞은 편에 앉은 다른친구들을 보니 A씨처럼 탁자에 화장품을 꺼낸 이들이 없었다. 친구 B씨는 말했다. 

 

"뭘 그렇게 힘을 줘. 요즘 대세는 꾸안꾸야"

 

최근 패션 및 뷰티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가 있다. 과거 진한 눈썹과 잔뜩 힘준 앞머리와 날선 킬힐 등으로 한껏 꾸몄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랜드는 내츄럴함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이 바로 핵심이다. 이를 줄여 쓰는 신조어가 바로 '꾸안꾸'다. 

 

과하게 자신을 꾸미는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멋을 찾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컨실러부터 파운데이션, BB크림을 바르고 파우더까지 바르는 것 보다 톤업크림으로 얼굴을 가볍게 한 톤 끌어올려주는 크림을 바르는 것으로 피부 표현을 간결하게 한다. 또한 MLBB(My lips but better)와 같이 내 입술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원래의 입술보다 조금 더 나아보이는 색상의 립스틱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패션에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한 꾸밈보다 포인트를 주거나 자연스러운 일상복으로 멋을 나타내고 있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